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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을 얻지 못하면 울게 되는 법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1.02.1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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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물은 제자리에 있을 때 평온한 법이다. 그렇지 않을 땐 혼란을 초래하게 된다. 진리란 있어야 할 자리에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하는 물건과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게 문제다. 명예와 감투 때문에 자기에게 맞지도 않는 옷을 입고 있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세상이 자꾸 어지러워지는 이유 중의 하나다. 당나라 문장가 한유는 ‘대범물부득기평즉명(大凡物不得其平則鳴)’이라고 했다. “무릇 존재가 그 평안을 얻지 못하면 울게 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세상에 무용지물은 없다고 보는 게 맞다. 다만, 적재적소를 찾지 못할 뿐이다. 적재적소만 제대로 찾는다면 무용지물이 어디 있겠는가.

제 아무리 아름다운 장미꽃이라고 해도 만약 보리밭에 핀다면 그거야 말로 잡초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모든 사물과 사람은 그 용도에 맞게 활용 될 때 비로소 안정을 얻게 되는 법이다. 4서5경의 하나인 <大學>에도 머무를 데를 안 뒤에야 일정한 방향이 서나니, 일정한 방향이 선 뒤에야 동요되지 않을 수 있고, 동요되지 않은 뒤에야 편안히 머무를 수 있으며, 편안히 머무른 뒤에야 생각할 수 있고, 생각한 뒤에야 깨달을 수 있다고 했던 이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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