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한 목소리 “여순사건과 4·3은 쌍둥이, 광양에도 빨리 이런 기념관이 생겼으면”

여순사건 광양유족회와 광양여순10·19연구회가 지난 21일과 22일,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4·3유적지 답사를 다녀왔다. 4·3평화재단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 된 이번 답사는 광양에 거주하는 70~80대의 고령의 유족 12명과 연구회원 13명 등 25명이 해설사의 해설과 함께 4·3평화기념관·평화공원을 비롯, 너븐숭이기념관, 제주의 아우슈비츠라고 부르는 주정공장, 초토화 작전으로 인해 사라진 마을 곤을동 등 주요 학살지를 돌아봤다.

한 유족은 첫 답사지인 4·3평화기념관과 주변공원을 돌아본 후에 “4·3 때문에 같은 해 10월에 여순사건이 일어났는데, 어찌하여 제주는 모든 것이 이렇게 잘 되어 있는지 부럽기만 하다”며 “광양은 언제나 추모사업들이 완성되려는지, 죽은 후에나 되려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제주4·3평화공원내에 있는 제주4·3평화기념관은 4·3의 원인, 전개, 결과, 진상규명과정을 전시한 상설전시실, 4·3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기획전을 여는 기획전시실, 4·3도서자료 등 각종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도서자료실, 4·3영상 상영 및 학술대회 등 개최할 수 있는 영상관(대강당) 등 지하 1층, 지상 4층의 규모로 조성돼있다. 해방공간의 제주도에서 자존을 위해 불의에 맞섰던 제주도민의 저항과 그에 뒤이은 처참한 살육의 역사를 기념하고 추모하는 공간이다.

제주 4·3평화공원은 제주4·3사건에 대한 공동체적 보상의 하나로 이뤄진 것으로 4·3사건으로 인한 제주도 민간인학살과 제주도민의 처절한 삶을 기억하고 추념하고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평화·인권기념공원이다.
제주4·3평화공원은 1997년 12월 김대중 대통령후보자의 4·3특별법 제정을 통한 진상규명, 위령사업과 보상을 공약 제시,4·3 범도민추진위원회의 4·3위령사업 공청회 실시,김대중 대통령 제주방문 시 4·3공원조성관련 특별교부금 지원약속(1999),특별법 공포(2000)등이 이어져 2003년 4월 3일 착공, 2008년 3월 28일에는 기념관이 개관했다.

광양여순10·19연구회 한 회원은 “제주도는 전 지역이 학살터지만 평화기념관 한 곳에만 오면 제주4·3의 진실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역사교육의 장소다”며 “여순사건도 하루 빨리 이런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순사건 광양유족회 최광철 사무국장은 “유족회 주관으로 제주 4.3평화공원 및 유적지를 다녀오게 됐다. 제주4.3은 아픈 역사를 어떻게 기록하고 추모하는지 여순유족들이 한 분이라도 더 돌아보면 좋겠다는 뜻으로 다녀온 답사였다”고 말했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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