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암 보험의 핵심인 진단보험금이 많을수록 암 사망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 진단보험금을 5000만원 이상 보유한 경우 해당 보험금이 없는 경우에 비해 암 사망률이 절반 이상 낮았다. 암 보험금을 ‘목돈’처럼 활용해 더 좋은 의료기관에서 많은 치료 기회를 제공받아 생존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생명이 자사 빅데이터 전문가 그룹인 데이터랩에서 2008년부터 작년까지 15년간 암 보험금 지급 고객 통계 12만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암 보험금 수령 고객의 5년 이내 사망률을 보면 암 진단보험금이 없는 고객의 암 사망률은 34.4%에 달했지만 1000만원 미만 25.5%, 2000만원 미만 22.3%, 3000만원 미만 18.5%, 5000만원 미만 17.7% 등 암 진단보험금을 충분히 보유할수록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았다. 

암 진단보험금을 5000만원 이상 보유한 고객의 암 사망률은 15.7%까지 떨어졌다. 암 진단보험금이 없는 고객의 사망률보다 절반 이상 낮은 수치다. 특히 암 진단보험금은 모든 소득 분위에서 암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암 진단보험금이 없는 상위 20% 고소득층 5분위의 암 사망률은 29%였지만, 암 보험진단금을 5000만원 이상 보유한 경우 사망률은 12%로 낮아졌다. 

하위 20% 저소득자(1분위) 역시 암 진단보험금을 5000만원 이상 보유한 고객의 암 사망률은 18.1%로 같은 소득 수준에서 암 진단 보험금이 없는 사람의 사망률(35.8%)보다 확연히 낮았다. 소득 수준의 높고 낮음과 관계없이 암 진단보험금을 5000만원 이상 보유하면 암 사망률은 최저 20% 미만으로 줄었다. 

전경원 한화생명 데이터랩 팀장은 “암 진단보험금 5000만원 정도가 암 생존율을 상승시킬 수 있는 적정 수준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암 진단보험금이 충분할수록 암 사망률이 낮아지는 것은, 암에 걸렸을 때 목돈처럼 마련해둔 보험금 덕분에 더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한화생명은 분석했다. 암 진단보험금이 없는 고객의 상급병원 전원율은 24%였지만 5000만원 이상 보유한 고객은 44%에 달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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