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체들의 기업경기 전망조사 결과가 어둡게 나와 장기불황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상공회의소(회장 이백구)가 지역기업 1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4/4분기 기업경기 전망조사’ 결과, 기업경기전망지수 BSI가 75.6P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업경기 전망조사 BSI 75.6P는 전분기인 3/4분기 90P에 대비해 무려 14.4P 하락한 지수로 관내 기업체들이 8분기 연속 기업경기전망지수 BSI가 100이하를 기록해 불황의 장기화를 걱정하고 있는 것. 결국 장기불황은 기업들이 연초에 세운 영업이익 목표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체들이 올해 영업목표 달성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이유로는 내수판매 부진’, ‘高금리 등 자금조달 비용 상승’, ‘해외시장 경기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 ‘원부자재 수급 차질’, ‘환율,유가 변동성 심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모 기업체 대표는 “경기는 일정한 사이클을 주기로 오르내리는 것이 맞지만, 요즘 같은 추세는 예측이 불가능해 우리도 기업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상당한 애로가 있다. ”고 말했다. 이어 “더 심각한 것은 지금 중동전쟁이 발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그렇게 된다면 세계경제는 더욱더 불황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정부가 아랍에밀리트와 무역협상을 맺음으로써 석유공급에 안정화를 가져온다면 그나마 불황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광양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각국의 경제에 경고음이 들어왔다”며 “최근 국제유가는 10개월 만에 배럴당 90달러(브렌트유·두바이유 선물 기준)를 돌파했고 향후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만큼 여러 가지 상황이 기업에게 불리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무역은 3개월(6~8월) 연속 무역흑자를 보였는데, 이는 유가 등 원자재가격 안정에 따른 수입 감소 영향이 더 컸다고 본다”며, “최근 소비, 투자 등 국내 내수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을 초래하고 소비 둔화를 가속해 내수 및 성장률을 저하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 관계자는 “미래를 비관적으로만 볼 이유는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으며 “앞으로 동호안에 2차 전지 소재와 수소 생산라인에 4조4천억을 투입해 준공을 마치면 국내는 물론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소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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