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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불석권 -289독서하는 사람이 ‘챗지피티’ 시대 선구자 될 것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3.05.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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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불석권은 삼국지 ‘여몽전(呂蒙傳)’에 나오는 말이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는 뜻이니 평생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일컫는다. 여몽은 전쟁에서 공을 세운 까닭에 오(吳)나라 손권에 의해 장군으로 발탁됐다. 손권은 책 읽을 겨를이 없다며 공부를 피하는 여몽에게 황제인 자신 또한 늘 독서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후한(後漢)의 황제 광무제는 바쁜 가운데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으며(手不釋卷), 위(魏)나라의 조조(曹操) 또한 늙어서도 배우기를 좋아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에 크게 자극을 받은 여몽은 이후 전장터에서도 책을 놓지 않았다. 하루는 노숙(魯肅)이 옛 친구인 여몽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다 해박해진 모습에 깜짝 놀라며 언제 그렇게 많이 공부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여몽은 “선비가 만나서 헤어졌다가 사흘이 지나 다시 만날 때는 눈을 비비고 다시 볼 정도로 달라져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흔히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도 다 못배운다고 했다. 

특히 ‘챗지피티’ 시대가 시작되자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다시 책을 읽을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다고 행복한 푸념들을 늘어놓고 있다. 왜냐하면 좋은 질문을 해야 내가 원하는 좋은 대답이 나오는데, 좋은 대답은 역시 책을 통해 습득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공자께서도 “하루 종일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생각해도 다 무익한데, 오로지 배우는 것은 달랐다(子曰 吾嘗終日不食 終夜不寢以思 無益 不如學也).”고 고백했다. 물론 성공한 인생이 모두 책을 좋아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성공한 사람치고 책을 좋아 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영상시대가 도래하면서 책의 종말을 고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챗지피티가 대두되면서 다시 책을 가까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나마 위로가 된다. 이제 미래는 책을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을 더욱 더 확실하게 구분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독서는 박식해지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성장시키기 위함이 목적이다.

그렇게 성장한 사람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결국 독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를 더 살기 좋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를 위해서 또는 내가 속한 공동체를 위해서라도 독서는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의무인 셈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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