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구봉산에 조성될 관광단지 조성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가 주민, 환경단체 관계자, (주)LF리조트 관계자, 광양시 관계자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골약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렸다. 광양시 관계자는 “현재 부지 80%를 매입했고 추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주민 불편이 없도록 (주)LF리조트와 함께 추진하겠다”며 설명회를 시작했다.

주민들과 환경단체 관계자는 ▲골프장 농약사용에 대한 우려 ▲산림 내 천연기념물 보호 대책 ▲농업용수 검토 ▲공사 시 진동과 소음이 마을에 반사가 심하니 통사, 황방 마을에 국한하지 말고 인근마을까지 확대해달라 ▲LF 측은 LA스퀘어 이후 지역소상공인들과 한 약속부터 지켜라 등등에 대해 물었다. 

광양만녹색연합 박수완 사무국장은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팔색조 등 구봉산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에 대한 내용과 미세먼지 저감기준 등이 구체적으로 담겨있지 않다”며 “주민들의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이장이나, 읍면동사무소등을 통해서 적극 수렴해달라”고 말했다.

한 주민은 “관광단지는 10%가 채 되지 않는 것 같다. 골프장 건설과 관광단지 조성은 환경영향평가기준이 다르다. 광양시는 골프장 건설인지, 관광단지 조성인지 이 부분을 명확히 해달라”고 말했다. 광양환경운동연합 백성호 대표는 “수년 전 시가 나서서 가야산 골프장 9홀을 만들자고 했을 때 중마동과 광영동이 천지개벽을 할 것이라고 호언장담, 사탕발림을 했었다”며 “하지만 지금 1년에 4~5억원의 적자가 나고 있다.

관광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했으면서 유동인구, 파급효과 등 그에 맞는 예측은 해봤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LF스퀘어 유치 후 지역 소상공인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아느냐, 파산한 상공인들이 많다. 골프장을 지어서 어떻게 잘하겠다고 빈말 하지 말고 소상공인들의 피눈물을 닦아주려는 책임이 먼저 따라야 한다”고 LF 리조트 관계자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구봉산 단지 내 토지 소유주라고 밝힌 한 주민은 “주변 시·군에 다 있는 골프장이 광양에는 없다. 광양의 골프인구가 많은데 다른 지역 골프장에 가서 돈을 쓰고 있다”며 “농사짓는 주민들에게 피해가 덜 가도록 대책을 세워 달라, 철새 천연기념물의 서식지 보호에도 신경 써 달라”고 주문했다.

박발진 광양만녹색연합 대표는 “LF리조트는 자본금 규모로 봐서 3700억원이 소요되는 공사규모를 감당할 수 있는지, 사업이 부실해졌을 때 광양시의 대책은 있느냐”고 물었고 LF리조트 측은 “자본금을 늘리는 중이고 그건 생각하기 나름이다. 사업타당성을 확인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광양시와 전라남도와 충분히 협의해서 추진하겠으니 지켜봐 달라”고 대답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는 사전 홍보가 잘 되지 않았는지 참석자 중 주민들은 10명이 채 되지 않아 주민이 마땅히 알아야 할 설명회가 ‘형식’에 그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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