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승희, 박한송 시인의 지도로 시집 출판이 목표    

지난 23일 오전, 광양시 시각장애인지원센터 1층에서는 아주 특별한 문학수업이 열렸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김진섭·곽만섭·김수민 씨 등 3명의 예비 시인들이 자신들을 시의 세계로 안내할 방승희, 박한송 시인과 마주 앉았다.
벌써 두 번째 시간인 이날 수업은 지난 번 수업에 써온 시에 대해 두 시인으로부터 조언과 지도를 받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지도에 앞서 먼저 김진섭 씨의 ‘봄’을 낭독한 방승희 시인은 “시는 2년을 묵혀도 쉽게 내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한두번 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며 “그만큼 탈고하기 까지의 과정이 힘들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함께 잘 완성해가자”고 말했다.
곽만섭 씨의 ‘나는 꽃이 아니고 싶습니다’를 낭독한 박한송 시인은 “1주일 새에 실력이 많이 늘었다. 시가 정말 좋아졌다”며 “깊이 생각하고 쓴 시라는 것이 느껴진다. 마음이 울컥해진다.시는 부정적인 표현보다는 긍정적인 표현을 쓰는 것이 더 좋겠다”고 조언했다.
박한송 시인이 자신이 쓴 시를 낭독한 것을 들은 곽만섭 씨는 “내가 써놓고도 이렇게 슬픈 시인 줄은 몰랐다”며 쑥스러워 했다.
세상을 아름다운 마음의 눈으로 보는 시각장애인인 이들에게 시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
방승희, 박한송 두 시인은 한 줄 한 줄 세 사람의 시에 첨삭과 조언을 아끼지 않고, 세 사람의 예비시인들은 궁금한 부분에 대해 짚어가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진지한 수업을 이어갔다.
한편 광양시시각장애인센터 문학수업은 2021년 전남복지재단 장애인복지기금공모사업에 선정, 문학동아리 ‘시집가는 날’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11월까지 진행되며, 시집출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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