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세스럽다고 외면 받던 춤이 이젠 어르신들 건강을 지키는 건강도우미로 각광을 받고 있다. 춤은 육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아주 유익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특히 어르신들에게 좋은 점은 몸의 균형감각을 잡아준다는 것. 지난 8일 실버댄스 청춘차밍댄스 회원들이 올해 첫무대를 앞두고 연습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회원들은 안영미 지도 강사의 구호에 따라 척척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바깥 기온은 영하의 날씨를 보였지만, 이곳 연습장은 후끈함 그 자체였다. 청춘차밍댄스 실버공연단은 안영미 강사가 어르신들의 자존감을 회복시켜주기 위해 만든 공연단으로 그동안 매월 관내 기관을 찾아다니며 무료 공연을 펼쳐 오고 있다. 이 공연단 회장을 맡고 있는 김일학(80) 어르신은 나이가 들면 왜 춤을 배워야하는가의 당위성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솔직히 나도 처음에는 약간 망설였다. 춤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긍정적이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용기를 내 시작하고 보니 나이 들어 이 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다는 확신이들어 요즘은 가까운 친구들에게 춤을 배워보라고 권하고 있다”며“ 내 나이가 현재 80인데, 춤을 시작하고부터는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을 동시에 잡았다. 나무는 뿌리가 먼저 썩는 법이고 사람은 다리 관절이 먼저 상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 춤은 이 두 가지를 모두 회복시켜 주기 때문에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며 춤 예찬을 쏟아냈다. 

또한 같은 취미를 가진 부부도 있는데, 함께 춤을 추다보니 부부 금실도 아주 좋아졌다고.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안영미 강사는 “이윤을 목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어르신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 계속 이렇게 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소 안타까운 점은 현재 어르신들이 각자 회비를 내 운영하고 있는데, 시에서 조금만 지원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실버공연단은 단순히 춤으로만 봉사하는 게 아니다. 장구(지도 송재영)는 물론 각종 악기와 콜라보(협업)형태의 공연을 계획하며 실천해 오고 있다. 다양한 수상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실버공연단 회원들은 ‘일십백천만’을 실천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하루에 한번 좋은 일하기, 하루에 열 번 이상  웃기, 하루에 글을 백번 이상 쓰기, 하루에 천자 이상 글 읽기, 하루에 만보 걷기가 그렇다. 실버회원들은 앞으로도 차차, 룸바, 자이브 등을 익혀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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