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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자발적 노예제 (디아코네오)를 선택하다      감성 스토리텔러  고종환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18.05.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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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았다고 스승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설령 그런 삶을 산 사람을 스승이라고 한다면 나는 그런 스승이 될 수도 없을 뿐 더러 그런 스승이 되고 싶지도 않다. 
 

성경에는 디아코네오 (diakonevw) 라는 말이 있다.  고대 성경 구약 시대에도 노예 제도가 있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마음의 태도가 다른 2가지 분류의 노예가 있었다는 것이다. 한 분류는 억지로 잡혀 끌려와 주인에게 의무적으로 복종하는 노예가 있었고 다른 분류의 노예는 똑같이 붙잡혀 왔지만 주인에게 평생 자발적 복종을 선택한 노예였다. 그 당시 노예들에게는 7년의 고된 고역을 마치면 해방을 시켜주는 제도가 있었다. 대부분의 일반 노예들은 7년 동안 무자비한 주인에게 짐승만도 못한 삶으로 온갖 학대와 모욕을 당하고 고생하여 살았기에 해방 날을 기다리며 자유가 되면 바로 주인에게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노예들이 있었다. 그들은 그 섬기는 주인이 너무 좋아서 맡은 일에 후회함이 없어서 7년이 지난 뒤에도 떠나지 않는다. 그 주인과  함께 할 수 있다면 평생 노예가 되어도 좋다고 결심하고 종신 노예제를 선택한다. 그것이 바로 디아코네오 자발적 노예다. 이 자발적 노예는 스스로 귀에 구멍을 뚫고 평생 그 주인을 위해서 섬기고 노예로서의 삶을 산다. 똑같은 노예지만 이 일반 노예와 자발적 노예는 전혀 다른 노예다. 삶의 모습이 전혀 다르다. 노예이기 때문에 주인에게 복종하고 수고하는 것은 같지만 자발적인 복종과 겸손함,  감사함과 그 행복감은 하늘과 땅 차이다.
 

우리는 스승이 되고자 한다. 존경받고 싶어하고 그만큼의 대우를 받고 싶어한다, 한편으로는 그러한 스승을 사회적으로 존중하고 사표로 삼아 몰아가고 싶어하는 바람이 있다. 그러나 스승 예수, 공자, 석가모니를 모습을 보면 우리가 그동안 생각하고 당연시 해 왔던  그런 스승 상과 꼭 같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모두다 자발적 노예의 삶을 사셨던 것이다. 노예의 존재 가치, 삶의 모습은 어떠한가?  일한 만큼 존경받고 그만한 대가를 받는 존재가 아니다. 그것을 계산에 놓고 하는 노예는 없다. 단지  2 가지 마음 중 하나가 있을 뿐이다. 하나는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고뇌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힘들게 사는 노예가 있다

 또 다른 노예의 삶은 존재 자체 삶에 감사가 있고 주어진 일에 가슴 떨리는 행복감으로 주인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즐거움으로, 그 주인의 마음을 행복하게 할 때 본인이 즐거워지는 자발적 노예의 마음이 있는 것이다.  스승 예수도 그랬다. 노예의 자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겼을 때도 그랬고 죽음보다 더 심한 십자가의 고통 속에서도 ‘주여 저들의 죄를 용서하소서’ 라는 외침 역시 마찬 가지었다.

석가모니는 어떤가? 스승 석가모니의 모습에서도 왕자의 자리, 주인의 자리, 존경의 자리를 내려놓고  ‘ 욕심 없는 자비로움’ 으로  자발적 노예의 삶을  몸소 수행하셨던 것이다.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공자가 말한 스승의 행복이 무엇인가를 보면서도 금방 알 수 있다. 깨달아 배운 것을 직접 몸소 실천하여 제자를 키우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말하셨던 것이다. 

우리 시대 스승의 모습은 거룩한 스승이 아니다. 훌륭한 인품을 가진 스승도 아니다. 진짜 스승은 존경을 받고 안 받고와 관계없이, 보수를 더 받는 것에 관계없이 자발적인 노예가 되어 사랑하는 제자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사람. 교단에 서 있다는 그 자체로 가슴 떨리는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는 행복한 사람이 바로 스승이다.

 우리나라 교육은 앞으로도 더욱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을 확신한다. 그 이유는  바로 자발적 노예제(디아코네오) 마음으로 우리나라 교단을 지키는  스승들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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