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을 발행하는 기자들을 보면 존경스럽기도 하고 또 짠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존경스럽다는 것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그렇게 꿋꿋이 헤쳐 나가고 있다는 것이요, 짠하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어렵겠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어떤 지역 신문이 되건 항상 따뜻한 눈길을 보낸다. 

생각해보라. 매주 신문을 만든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내가 작은 교회 목사를 하면서 느낀 점 하나는 일주일이 너무 빨리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다음 주 설교를 위해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기 시작하는데, 하물며 매주 지역 현안 문제를 글로 쓰고 또 신문으로 발행한다는 게 오죽할까 싶다. 요즘은 워낙 지역민들의 수준이 높아져 기자의 지식수준까지 읽어 낼 정도니 기자 노릇하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신문을 보는 사람이야, 대충 훑어보면 그만이겠지만, 매주 발행하는 기자들은 마치 임산부가 해산하는 고통과 같을 것이다. 물론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도 종종 있지만 신문사의 구조를 알게 되면 그 또한 이해가 갈 것이다. 
나는 광양경제신문을 매주 집에서 받아 보고 또 짬짬이 글을 기고하곤 한다. 먼저 1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몇 가지 조언도 곁들이고 싶다. 가장 먼저 지적하고 싶은 것은 현 시장과 관련된 보도기사가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광양시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대부분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현실 여건상 어쩔 수는 없는 일이라고는 해도 보도 자료만큼은 잘 선별해서 게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 알고 있다시피, 신문의 1차 기능은 비판 기능이다. 비판이 결여된 신문은 그 존재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비판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점이다. 아마도 비판(批判)과 비난(非難)이라는 말의 차이를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지 싶다. 비판(批判)은 ‘견줄 비(批)’ 자를 쓰고 비난(非難)은 ‘아닐 비(非)’자를 씀에도 불구하고 둘을 같이 싸잡아서 생각하는 것이다. 비판은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객관적인 저울에 정확하게 달아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기자들의 글과 신문의 역할이 바로 이와 같아야 할 것이다. 아무렴, 나도 충분히 알고 있다. 좁은 지역에서 얽히고설켜 있는 인맥의 관계성을 생각하면 준엄한 비판이 쉽지 않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 정신을 잃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신문의 생명도 끝이 나기 때문이다. 

물론 비판 받아서 좋아할 사람은 없지만, 반대로 비판을 받는다는 것은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에 결국은 둘 다 좋다고 볼 수 있다. 인류의 문화 발전은 비판정신이라는 토대 위에서 발전해 왔다. 이 세상에 비판받지 않을 만큼 완벽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누가 되었건, 비판을 자기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나폴레옹은 언론과 관련해 이런 명언을 남겼다. “나는 백만의 총검보다도, 석 장의 신문지를 더 두려워한다.”고. 나폴레옹은 신문 석장을 보고도 두려워했다는데 광양경제신문은 16면이나 되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두렵게 하겠는가. 다만, 공명정대한 보도를 했을 때 말이다. 아무쪼록 11주년을 맞아 앞으로도 지역 여론의 파수꾼은 물론 지역민들과 구독자에게 사랑받는 신문이 되길 충심으로 빌어 본다. 그리고 구독자의 한 사람으로써 다시 한 번 격려와 위로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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