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리더십이라는 용어는 누구나 쉽게 말할 수 있고 주장할 수 있는 일상적인 단어가 되었다. 자기계발, 단체교육, 크고 작은 수많은 세미나나 강연, 그리고 정치 담론이나 조직 경영에서 반드시 빠지지 않는 말이 바로 ‘리더십’이다. 수많은 리더십 관련 연구와 이론, 서적들이 각광을 받고 유행을 하면서 최근의 리더십 전문가들의 사이에서 ‘이제는 우리에게 맞는 리더십을 정립해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높다. 애초에 리더십의 이론을 정립하고 체계화한 것은 미국이나 유럽의 연구자들이었으며, 따라서 주로 미국과 유럽의 사회적 ? 역사적 특성에 맞는 그들 특유의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해왔다는 것이다.
 

물론 리더십의 근본적인 토대 중의 어떤 것들은 역사와 상관없이 공통적인 보편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떤 유형의 리더십이 필요하고 효과적인가에 대해서는 현재 그 사회가 처한 상황과 역사적 배경을 빼고는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기업에서 필요한 리더십만 하더라도, 미국 기업의 현실과 우리나라 국내 기업의 현실은 분명히 다르다. 정치에서 필요한 리더십 또한 유럽의 리더십과 21세기 대한민국에 필요한 리더십이 다르다.
 

따라서 서양 연구자들이 말하는 서양 역사상의 걸출한 리더들의 사례에서 리더십의 선례를 답습하는 것이 어느 정도 참고는 될지 몰라도 이제는 한국의 역사  사회  문화에 적합한 ‘우리만의 리더십’을 체계적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최근의 주된 주장들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들과 갈망들은 무수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회적 리더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바꿔 말하면, 누구나 리더십을 이야기하고 리더십의 중요성에 대해 알고 있지만 리더다운 리더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이는 한국인에게 필요한 한국형 리더십이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과연 올바른 리더십이 무엇이냐에 대해 고민하는 차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리더십에 대한 다양한 이론과 담론을 접해왔다면 이제는 리더가 갖춰야 할 ‘격’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마인드를 갖추자는 것이다.

 현재 한국 사회의 키워드는 ‘불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두가 숨막혀 하고 있다. 세대 간의 불통, 계층 간의 불통이 만연하고, 각 분야에 적합한 리더십을 찾기 어렵다. 21세기 한국 현실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의 정립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민주주의 사회 속에 독재적 마인드가 뿌리내려 있고, 쌍방향 소통이 필요한 사회에서 일방향적 통제만이 존재하여 곳곳에서 흐름이 막힌 것을 볼 수 있다.

 이 모든 현상은 진정한 리더십의 품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리더의 지위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리더십을 모르는 리더, 리더의 자격을 갖추지 못한 리더들이 우리 사회를 지휘하고 있다.

 이제는 격 있는 리더, 한국 사회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해야 한다.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변화에 따라 실천해야 한다. 우리 자신의 결점과 실수들을 되돌아보고 한국의 역사, 한국인의 가치관, 한국 사회의 특수성에 맞는 우리만의 리더십을 계발하고 그러한 리더들이 탄생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광양경제신문  webmaster@genews.co.kr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