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아직 개발되지 않은 가상 제품을 나타낸다. 글자 그대로 ‘증기 제품’이란 뜻으로 ① 고객들이 경쟁회사의 제품을 사는 시기를 늦추는 데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발표하거나 ② 어떠한 이유에서든 배송이 지연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또는 하드웨어를 지칭하는 말이다.

 기존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와는 달리 미래의 제품을 별도의 용어로 규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신조어로, 베이퍼웨어는 사용자들에게 지금 당장은 할 수 없는 일이 미래에는 가능하다는 환상을 심어준다. 이렇게 되면 당장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경쟁업체의 제품을 사지 못하도록 막는 효과가 생긴다.

 경쟁사 상품의 확산을 막고 자사 제품의 중장기 판매 기반을 확보하는 마케팅 기법인 셈이다. 베이퍼웨어 전략을 구사해온 대표적인 업체는 미국의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이다. 이들은 바로 다음 세대에 나올 베이퍼웨어뿐 아니라 한 세대 뒤의 베이퍼웨어를 미리 발표해 컴퓨터시장의 흐름을 자사에 유리하게 유도하고 있다.

조찬현 기자  pittzzang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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