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 했다. 무릇 생명이 있는 것들은 모두 소멸하게 마련이라는 뜻이다. 누군들 이 법칙을 벗어날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천년만년 살 것처럼 욕심을 부리며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볼 땐 안쓰럽기 짝이 없다. 명심보감에도 이르기를  人無百歲人(인무백세인)이나 枉作千年計(왕작천년계)라고 했다. 백년도 제대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천년 살 계획을 꿈꾼다는 뜻으로, 덧없는 인생인 줄  알면서도 영원을 계획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빗댄 말이다.

며칠 전 산책길에서 바람에 떨고 있는 마지막 잎새를 보았다. 그런데 그 잎새가 마치 박근혜 대통령처럼 여겨졌다. 인생이든 권력이든 무상하기는 마찬가지. 하여 요즘 권불십년이요,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회자되고 있다. 하긴, 세상에 영원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다소 시간 차이만 있을 뿐, 우리는 모두 저 마지막 잎새와 같은 삶을 살다 가는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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