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은 언제나 현실을 반영하고 그 현실은 무의식을 반영하는가 보다. 지난 주 우연히 광양중앙도서관에 책을 대출받으러 갔다가 묘한 느낌을 들게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미안하지만 그 모습이 내겐 마치 감옥에 가둬진 죄수들처럼 보였다. 하긴 취업이 되지 않아 몸살을 앓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이 어려운 현실이 감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런 그들에게 막연히 “열정을 가져라, 너는 할 수 있다.” 고 하는 말들이 얼마나 공허하게 들리겠으며 또 얼마나 부질없는 소리로 들리겠는가.

차라리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지켜 볼 때가 더 큰 힘과 위로가 되지 싶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천만번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는 말에 속지 않을 것이다. 현실이 이런데도 정치권은 여전히 집권에만 눈이 멀어 날마다 정쟁을 일삼고 있고 정부는 여전히 반공이데올로기에 발목이 잡혀 우왕좌왕하고 있다. 역시나 방법은 없어 보인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혼자서 현실의 벽을 뚫거나 아니면 넘을 수밖에. 하여 나도 어쩔 수  없이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게 된다. “설령 좌절은 할지언정 포기는 하지 마!”라고.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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