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初伏)을 며칠 앞두고 신문사 직원들과 함께 삼계탕을 먹고 왔다.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된다는 초복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미리 영양보충을 해 두자는 심산이었다.

역시 삼계탕은 여름철에 먹어야 제격이다. 삼계탕은 말 그대로 어린 닭의 뱃속에 찹쌀과 마늘, 대추, 인삼을 넣고 물을 부어 오래 끓인 음식을 말한다. 이러한 삼계탕은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외국인들까지 즐겨 먹는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삼계탕은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많은 닭고기와 영양 많은 인삼이 만나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초복, 중복, 말복에는 꼭 한 번씩 먹어야 여름을 제대로 날 수 있다. 

즘은 온갖 한약재가 들어간 한방 삼계탕과 해물이 들어간 해물 삼계탕 등이 인기라고 한다. 하긴 음식도 시대에 따라 변하게 마련.

그런데 우스갯말로 초복(初伏)에는 닭고기가 아니라 개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억지(?)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엎드릴 복(伏)자에 개 견(犬)자가 있기 때문이란다. 아닌 게 아니라 복날을 영어로 ‘dog days’라고 번역하는 것만 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겠다. 하지만 이는 웃자고 하는 말이지 실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잖아도 아는 지인이 보신탕 잘하는 집이 있으니 꼭 한번 가자는 연락이 왔는데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지 싶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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