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휴일 아침, 뒷산 산책 갔다가 자연의 청소부라 불리는 버섯이 여기저기 솟아나 있을 것을 보았다. 버섯은 한 곳에서만 살고 식물의 씨앗처럼 포자로 번식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식물로 오해 하지만, 일종의 균(菌)이다. 엽록소가 없기 때문에 식물처럼 탄수화물을 만들지도 못하고 동물처럼 움직일 수도 없다. 오로지 죽은 동식물이 가지고 있던 영양분을 획득해 살아간다. 즉 다른 생물이 만들어놓은 영양분을 분해하며 살아가는 ‘기생’ 혹은 ‘공생’ 생물인 것이다. 가장 진화가 잘된 개체라는 점에서 곰팡이와 다르며, 버섯을 고등균류로 부르는 이유다. 겉모습만 보곤 식용과 독버섯을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인간사와 참 많이 닮은 구석이 있다. 사람 역시 겉모습만 보고 판단을 했다간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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