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사투리로 말해, 벼름박(벽)에다 누군가 미장을 바르면서 남겨둔 사랑의 하트다. 아마 사랑이 영원하길 비는 마음을 담았던가 보다. 우연히 골목길을 걷는데 눈에 띄었다. 조금 유치해 보이기는 해도 그 마음을 생각하면 유치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모든 사랑은 다 유치하게 시작하는 법이니까. 당신이 사랑에 빠졌던 순간을 떠올려 보면 피식하고 웃을 것이다.

사람은 사랑할 때만 자기 존재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유일한 동물이다. 물론, 오래 지속되지는 못하지만, 사랑할 때 사람은 비로소 완벽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사랑은 골을 때리는 게 아니라, 마음을 때리기 때문에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그렇게 가슴앓이를 하게 되는 것이다. 하트는 벽에다 새기는 게 아니고 마음에다 새겨야 오래가는 법이다. 그런데 갈수록 마음 보다는 지폐에다 새기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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