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 교수

                
광양은 백제시대에는 마로(馬老), 통일신라시대에는 희양(曦陽), 고려시대부터는 광양(光陽)으로 불려왔는데 "마로"는 우두머리, "희양, 광양"은 따스하게 빛나는 햇살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우리고장의 한약재에 대해서 조선시대 세종실록지리 151권 전라도 남원도호부 광양현에는 “藥材는 백매(白梅)、녹용(鹿茸)、건강(乾薑)、맥문동(麥門冬)、차(茶) 이다”라고 기재되어 있다. 이 중 차를 제외한 4가지 약재에 대하여 동의보감의 내용을 살펴보자.

매년 3월에 매화축제가 열린다. 광양하면 매화와 매실이 대표적인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동의보감에서는 매실을 가공하여 오매(烏梅)와 백매(白梅) 두 가지로 나누어 사용하였다. 매실은 성질은 평(平)하고 맛이 시며 독이 없다. 갈증과 가슴의 열기를 없앤다. 남방에서 나며 음력 5월에 노랗게 된 열매를 따서 불에 쪼여 말린 다음 오매를 만든다. 또한 소금에 절여서 백매를 만든다. 

오매는 성질은 따뜻하고 맛이 시며 독이 없다. 담을 삭히며 구토와 갈증, 이질 등을 멎게 하고 노열(勞熱)과 골증(骨蒸)을 치료하며 술독을 풀어 준다. 또한 상한 및 곽란 때에 갈증이 나는 것을 치료하며 검은 사마귀를 없애고 입이 마르며 침을 잘 뱉는 것을 낫게 한다. 

소금에 절인 매화나무 열매인 백매(白梅)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시고 독이 없다. 입안에 냄새날 때 늘 물고 있어서 입 냄새를 치료하였다. 쇠붙이에 상한 것을 낫게 하며 피를 멎게 하고 검은 사마귀와 궂은 살을 썩게 하고 가래[痰唾]을 없앤다”. 특이한 점은 매실을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환부에 직접 사용하여 피부질환을 치료한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서적에서 이와의 연관성을 찾아보면 요즘 티눈이라 불리는 피부질환에 대해  많은 언급이 있고 임상례도 있다.

 중국의 다수 의학서적에서는 매실을 소금물에 담궈 12-24시간 지난 뒤 씨를 제거하고 식초를 가해 갈아서 티눈 부위에 발라줘 티눈을 치료한다  하였다. 녹용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면서 시고(쓰면서 맵다고도 한다) 독이 없다. 허로로 몸이 여위는 것[虛勞羸瘦]과 팔다리와 허리, 등뼈가 시리고 아픈 것을 치료하며 남자가 신기(腎氣)가 허랭(虛冷)하고 다리와 무릎에 힘이 없는 것을 보한다. 그 외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이빨이 나오게도 하며 사람을 늙지 않게도 한다.” 라고 하였다. 현대 약리학적으로는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 기억과 학습능력을 증진, 어린이 성장발육, 관절 연골 유지 및 재생 등의 효능이 있다.

건강은 생강을 건조한 것으로 성질이 몹시 열[大熱]하고 맛이 매우며 쓰다고도 한다. 독이 없다. 주로 곽란으로 인한 구토, 설사와 이질에 사용하고 소화기를 덥게 하고 오래된 식체를 삭히는 작용도 한다. 건강을 새까맣게 되도록 볶아서 지혈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주로 속이 냉한 체질의 소화기질환에 자주 사용한다. 생강과 건강의 차이점은 생강은 주로 감기초기 오한이 있을 때 발한하여 추위를 없애주며 위액분비를 촉진하고 구역감을 진정시키고 건강은 속이 냉하고 손발이 찬 경우일 때 사용한다.

맥문동은 “성질은 약간 차고[微寒]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심장과 폐장의 열을 없애고 젖을 나오게도 한다.” 주로 호흡기 질환에 진해 거담 소염 해열 등의 작용과  강심 등의 효능이 있다. 여름철에 더위와 갈증, 많은 땀을 흘리는 증상에 다용하는 생맥산(生脈散)에 주요한 약재로 사용한다. 또한 건조한 폐를 자윤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호흡기 보강과 예방에 좋은 약재라 할 수 있겠다.               

광양경제신문  webmaster@genews.co.kr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