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항상 감사만하고 사는 것은 아니다. 겉으로는 아무리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내면을 들여다보면 나름대로 고민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누군가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액면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 그 사람 나름대로 한 가지씩 걱정거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에 관한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낙천적인 성격이기는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불만도 있고 또 열등감도 많다. 다만, 표현을 달리 하는 것뿐이다.

내 경험에 의하면 행복과 불행의 차이는 기분이 좋고 나쁨에 있는 게 아니라, 변화하는 감정에 어떻게 잘 대응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 

행복한 사람들은 나쁜 기분이 들 때도 그 기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훈련이 돼 있는 데 반해 불행한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사람의 기분이라는 것도 날씨와 비슷해서 상황에 따라 흐렸다 맑았다 하는 법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자연의 날씨는 인위적으로 조정을 할 수 없지만, 자신의 감정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아무리 거센 바람도 시간이 지나면 멈추듯이 아무리 견디기 힘든 고통도 시간과 함께 지나가게 마련이다. 모든 현상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다가는 하루도 마음 편히 살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행복을 위해서라도 조금은 무심한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 그 또한 지나가는 바람이기 때문이다. 기분이 좋을 때는 감사하되 기분이 나쁠 때는 품위를 지키는 것, 행복의 출발점이 아닐까 싶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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