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장 강력한 대권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힐러리 여사가 내 세운 선거 구호다. 그 선거구호가 내 눈길을 확 잡아 당겼다. 아마 내가 미국 시민이라면 힐러리에게 투표를 할 것 같다.

선거구호는 짧지만 그 짧은 한 마디 속에 미국 국민의 삶 전체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고민 했을지 이해가 간다. 요즘 우리나라도 총선을 맞아 이런저런 선거 구호를 내 세우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아직도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보다, 개인의 당선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긴 선거는 일단 이겨놓고 봐야 하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래도 여간 씁쓸한 게 아니다. “이제 당신의 시대라니!”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비결은 나의 시대를 살아가는 것이다. 나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많을 때, 우리 주변도 그 만큼 행복할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언젠가 손학규씨가 ‘저녁이 있는 삶’ 이라는 구호로 국민들의 정서를 잠깐 어루만져 준 적이 있었지만, 그것도 일시적일 뿐, 우리는 여전히 잘살게 만들어준다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  잘 살게 되었는지 되묻고 싶다. 아마 다들 아니라고 고개를 가로 저을 것이다. 경제성장만이 꼭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아니,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앞으로는  성숙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성숙하지 못한 성장은 사람을 천박한 욕망의 노예로 만들기 쉽기 때문이다.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것은 성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성숙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여 지금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성장’ 보다 ‘성숙’이 아닐까 싶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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