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음표들이 햇살을 물어 나르는 봄이다. 아직 꽃샘추위가 매복을 하고 있지만, 걸음이 가볍고 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을 보니 봄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다 알다시피 우리나라 봄은 다압매화마을에서 피는 매화와 함께 시작된다. 재밌는 것은 매화나무 매(槑) 자속에 들어 있는 의미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梅(매) 자를 먼저 떠올리겠지만 실은 이 매(槑)자가 먼저 쓰였다. 그리고 이 매(槑)자는 ‘어리석을 매(呆)’ 자와 ‘보호할 보(呆=保)’ 자로 구성되었는데, 한 마디로 우리 몸을 보호(保護)하는 가장 훌륭한 열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물론 梅 자에 어미 모(母)자가 들어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모(母)자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매화의 시큼한 맛과 모유의 시큼한 맞이 비슷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또 하나는 자식들이 어머니의 사랑을 먹어야 제대로 성장할 수 있듯, 매실의 효능 속에 바로 자식을 생각하는 어미의 소중한 마음이 들어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어리석은(呆) 것이라고 봤던 것이다. 참, 가장 달콤한(甘)나무(木)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모(某)자 역시 매화나무 매 자였다는 사실도 알아두기 바란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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