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짐승들과 다른 점은 역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사람다운 사람으로 길러낸다는 데 있다. 기를 육(毓=育) 자를 매양 매(每) 자에 망할 망(荒)자로 조합했던 이유다. 어머니가 자식을 품에 안고 매일 길러내듯이 그렇게 정성을 다하지 못하게 되면 망(亡)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글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어머니 품을 떠나 집단 교육시스템 속으로 던져지는데,

지금 우리는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가슴을 방치한 채 머리만 키우는 교육처럼 위험한 무기는 없다. 아이들을 건강한 인격체로 길러내야 할 학교조차 지식공장으로 변질된 지 오래됐다. 단순한 지식은 누구나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지만, 사람다운 성품은 다정한 보살핌과 따뜻한 눈길이 있어야 가능한 법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이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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