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순천 광양시 간 도시연합이 총선을 맞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도시연합의 주체는 지역 상공인들인데, 작년부터 여수 상공회의소가 주동하고 순천과 광양 상공회의소가 동참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달 28일 여수·순천·광양상의 초청강연회서 "여수·순천·광양 통합할 때가 됐다“며” 만약 통합에 대한 도움을 요청한다면 적극 나서서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여수상의는 올 해 광양만권의 경제연합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도시연합의 실현 방안을 연구 계획 목표로 설정했으며, 특히 여수상의는 순천, 광양 상의와 함께 경제 연합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회원사와 시민들이 경제 연합의 필요성과 장점을 잘 알 수 있도록 홍보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11일 여수방소에서 도시연합에 대한 토론회를 연 것도 다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도시연합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이미 민선 6기가 출범하면서 중단됐던 광역행정협의회를 부활하면서 여수와 순천, 광양시를 연결하는 '광역시내버스 운행'과 '무료환승제', '택시 광역미터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순신대교 개통으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광역시내버스 운행의 경우 광역행정협의회 이후 실무회의를 열고 각 시가 2000만원씩 총 6000만원의 용역비를 마련해 용역을 주기로 합의를 했지만 용역비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끝내 중단되고 말았다.

하지만 시민들의 요구가 이어지자 오는 5월쯤 용역을 발주하기로 하고 예산도 다시 마련한 상태다. 3개시는 이 용역 결과에 따라 광역시내버스운행, 시내버스 무료환승도입, 택시 광역미터제 도입계획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광양시 모 사회단체 관계자는 “사실 현실적으로 보면 여수, 순천, 광양은 이미 도시와 도시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연합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무리하게 행정적인 연합을 서둘다가는 지역 간의 갈등만 커질 것이라는 입장도 만만찮다. 중마동에 거주하는 송모씨는“ 마산과 창원이 대표적인데, 갈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민원보다는 차라리 시간을 두고 경제적인 연합을 한 후 다시 수순을 밟아 행정적 통합을 진행해 나가는 게 더디더라도 갈등 비용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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