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가장 바쁜 사람들이 있다면 사주팔자를 봐 주는 역술인들이 아닐까 싶다. 아니, 직접 사주를 보러가지는 않아도 몰래 인터넷 무료 카페를 뒤적거리며 은밀히 점을 치는 사람도 제법 많을 것이다. 미래에 대한 궁금증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성이기 때문이다.

다 알다시피 사주(四柱)는 인간의 운명을 지탱하는 네 가지 기둥을 뜻하는데, 태어난 연(年), 월(月), 일(日), 시(時)를 가리키며, 팔자(八字)는 연월일시를 간지(干支)로 표현한 것을 가리킨다. 한 마디로 사주의 간지(干支)에 따라 사람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 사람의 운세를 함축한다고 보는 것을 명리(命理)라하고 사주의 구조를 분석, 종합해 길흉화복을 추리는 하는 것은 추명(推命)이라 하는데, 흔히 사주를 본다는 것은 바로 이 추명을 말한다. 그 이유는 추(推)자가 바로 ‘옮긴다. 천거하다’는 등의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그러나 정말 자기 앞날을 알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하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 방법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게 문제이지, 그 효과는 참으로 탁월하다. 그 방법은 바로 지금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또 어떤 말과 행동을 하며 살고 있는가를 분석해 보면 된다. 왜냐하면 지금의 내 모습이 내일의 내 모습이고 내일의 내 모습이 평생의 자기 모습, 즉 자기 운명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주팔자를 보고 내 인생을 바꾸려고 노력하기보다 내 자신과 내 주변을 바꿔가는 게 훨씬 신통력이 뛰어나하겠다. 

명심보감에 欲知未來(욕지미래)先察已然(선찰이연)이라는 문장이 기록돼 있다. 미래를 알려거든 먼저 지나간 일을 살펴보라는 뜻인데, 이것처럼 확실한 사주팔자가 어디 있겠는가. 사실 운명은 그 사람의 성격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고 보는 게 확실하다. 그리고 성격은 그 사람의 일상생활 습관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매 순간 좋은 행동과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게 중요하다. 좋은 습관으로 성격을 다스린다면 그때부터 운명은 새로운 문을 열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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