福자는 이 세상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자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저마다 복을 받겠다고 용을 쓰며 살아간다. 물론 복도 사람에 따라 그 색깔이 다르겠지만, 아마 福을 싫어할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福 자는 보일 示(시) 자와 가득 찰 복(畐)자로 구성된 한자다.

원래는 神께 제사드릴 때 바치는 음식을 의미했다. 즉, 복은 신이 줘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天不生無祿之人(천불생무록지인)이다. 하늘이 사람을 낼 때는 알맞은 복을 줘서 보낸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기가 받은 복 이상을 욕심내는 동물이다.

우리는 가끔 너무 많은 감이 달리는 바람에 가지가 찢어진 감나무를 심심찮게 목격할 것이다. 분수 이상의 복은 화가 되는 법이다. 그리고 복(福)자에는 ‘돕는다’는 뜻도 들어 있는 것을 보면, 누군가를 도울 때 복이 찾아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이 그렇다. 어려운 이웃을 도울 때 우리 삶은 윤택해지고 행복해지기 때문에 자꾸 좋은 일이 겹쳐 발생해, 결국 복으로 굳어지게 되는 셈이다.

또한 가득 찰 복(畐)자는 한(一)마디 말(口)과 행동으로 삶의 밭(田)을 열심히 가꾼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한 것으로 보아 소통과도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하긴 말이 통하지 않는데 물질적 복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소통이 되지 않는 복은 저주에 가깝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복이 복인 줄 모르고 불평불만을 일삼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를 가리켜 복장 터지는 소리 하고 있다고 하는 것일 테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