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미술전시관에서 내달 27일까지 수채화 초대전이 열린다. 이번 초대전은 곽종석 화가의 작품 35점이 선을 보이고 있다. 이번 초대전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곽씨가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가이며 고등학교에서 지리학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라는 사실.

어렸을 때 꿈이 화가였지만 가정 형편상 미대를 포기하고 교사의 길에 들어서는 바람에 화가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한 곽씨는 화가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어 틈틈이 붓을 들게 됐는데 이렇게 초대전까지 열게 됐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초대전 역시 우연하게 이뤄지게 된 경우다.

“중마동에 처갓집 친척들이 살고 있어 잠시 사임당 식당에 들러 밥을 먹었는데, 이게 인연이 돼 광주가 아닌 광양에서 첫 초대전을 열게 됐다”는 것이다. 물론 사임당 황매자 대표의 적극적인 주선도 한몫했다. 그는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리고 싶어 이장한 화백 밑에서 본격적으로 그림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토우회(토요일에 만나 그림을 그리는 벗) 회장을 맡으며 그림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데, 아내는 물론 그의  딸 역시 미대에서 그림을 전공하고 있는 예술가 가족이다.

“어렸을 때 못 다한 꿈을 딸이 대신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그는 “조만간에 가족 전시회를 한 번 열 계획”이라고 했다. 곽 화가는 주로 한국인 정서에 익숙한 풍경을 그림 소재로 삼고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그림을 보고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된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판매되는 이익금 중 50%는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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