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어린이집연합회 회원 150여명은 지난 16일과 17일, ‘광양시 어린이보육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부결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조례안을 부결시킨 의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어린이집 원장 대표와 보육교사 대표, 학부모 대표들은 “보육재단 설립 반대하는 시의원은 사퇴하라” 라며 보육재단 설립의 필요성과보육교직원의 처우개선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보육재단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항의가 계속 되자 시의회 관계자는 “보육재단이 없어도 인근 시와 대비해서 훨씬 많은 예산을 지원해왔고 더 필요하다면 집행부와 상의해 지원할 계획”이라며 “어린이집에 대한 지원을 해주기 싫어서 안하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환경을 위해서 그렇게 하고 있는데, 마치 지원이 없었던 것처럼 주장하고 있으니 우리도 정말 답답하기 그지없다”는 심경을 표출했다.

그러나 어린이집연합회 측은 “당장 내년부터 누리과정도 무산되는 등 복지정책이 바뀔 때 마다 발생하는 불안정한 환경을 벗어나려면 ‘보육재단’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한다는 시의원들이 왜 반대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시의회는 “보육재단 설립은 ‘육아 종합 지원센터’ 건립 후 차후에 검토할 생각”이며 “240회 임시회 심사 때 부결된 안건에 대해 여건 변화도 없이 다시 안건을 부의했기 때문에 부결됐다”고 해명했다. 또 “시 예산으로 자체적인 보육 사업이 얼마든지 추진 가능한데 그동안 그런 의지도 보이지 않고 보육재단이 모든 해결책 인양 부추기는 집행부를 이해할 수 없다”며 “사회보장제도 신설 변경에 있어서도 일관된 행정을 보이지 못해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어린이집연합회 측은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전국에서 일 년에 두 군데 밖에 설립이 되지 않는데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것이냐”며 “당장 어린이집들이 문을 닫아야 하는 실정이고 보육서비스 질은 떨어지게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제대로 직시해 달라”고 항변했다. 또 “이미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운영 중인 곳을 봐도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시의회는 광양시 보육환경이 처해있는 어려운 실정을 이해하고 보육재단 설립을 반드시 추진시켜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한편, 양측은 ‘장기적인 예산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보육서비스를 펼치기 위해 보육재단이 필요하다’는 입장과 ‘본질적 해결 방법을 찾지 않고 보육관련문제를 보육재단과 결부해 설립을 추진하는 건 옳지 않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오는 23일 간담회 때 어떤 논의를 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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