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막내아들이 지난주에 원서를 썼다. 원서를 접수 할 때마다 내는 돈을 전형료(銓衡料)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아직도 논란이 일고 있다. 대부분 원서 한 장 쓰는데 5~8만원정도 전형료를 지불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안전하게 합격하기 위해 보통 5군데 원서를 제출하는데, 이를 어림잡아도 40만원 가까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결코 적은 지출이 아니다. 그렇지만 내 아이가 보다 더 좋은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지불하는 게 우리나라 부모들 입장이다.

그런데 이 전형(銓衡)이라는 낱말이 상당히 의미가 있다. 한 마디로 줄여서 말하면 ‘저울에 달아본다’는 뜻이다. 그래서 ‘가려 낼 전(銓)’ 자에 ‘저울 형(衡)’ 자를 썼던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학교 입장에서는 아무나 합격을 시킬 순 없는 문제 아닌가. 그래서 1차적으로 이런 전형을 통해 적합한 인재를 선별하는 것이다. 문제는 대부분 대학교가 이런 전형료를 장사쯤으로 여긴다는 데 문제가 있다.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이 챙긴 편입학 전형료가 무려 82억원에 달한다는 것은 이를 방증해주고 있는 셈인데, 대학들의 입학 전형료 장사가 여전함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정부가 도입한 ‘입학전형료 반환 규정’도 무용지물인 모양이다. 생각 같아서는 국회의원들도 이런 전형(銓衡)을 실시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먼저 저울에 달아보고 수준 미달일 경우 가차 없이 퇴출시킨다면 우리 정치가 그 나마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우리 자녀들이 모두 원하는 학교에 합격했으면 좋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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