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 또한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동휠체어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의 이동 수단으로 쓰이고 있는데, 이는 도로교통법상 자동차가 아닌 보행자로 분류, 원칙상은 차도 운행이 불법이지만 관련법 미비에다 열악한 인도 노면 사정 등으로 차도를 이용하고  있어 언제나 사고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안전장치를 갖추지 않은 채 도심 차도를 질주하고 다녀  항상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을 안고 있다. 중마동에서 출퇴근을 한다는 서인석 씨는 " 중마 시장앞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노인 두 사람이 탄 전동 휠체어 때문에 큰 사고가 날 뻔 했다"며" 아예 신호를 무시하는 것은 물론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아 더욱 운전자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현재 사용 중인 전동휠체어는 시속 15km 속도로 달리고 있기 때문에 제동거리가 3.5m로 길어 돌발 상황이 닥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한편 항상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닌다는 박 모 할아버지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인도로 올라오려고 해도 턱에 바퀴가 걸리고 인도에 늘어선 각종 장애물 때문에 자유롭게 다닐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차도로 진입하게 된다"며" 무단행단을 하고 싶지 않지만 인도 자체가 불편해 어쩔 수 없이 도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고 주장했다.

이는 도로를 설계할 때 전동휠체어 운행자들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은 채 도로 설계를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잦은 고장이나 배터리 방전 등으로 휠체어가 도로에 갑자기 멈춰서는 경우도 있어 운전자들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100kg이 넘는 전동휠체어의 무게 때문에 빠르게 조치를 취한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미흡한 안전장치와 관련 규정 미비도 사고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명확한 법체계가 확립되지 않아 인도로 운행하라고 계도하는 선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 안전교육의 부재도 그 원인중 하나인데, 전동휠체어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규정되지 않고 있어 별도의 교통안전 교육을 받지 않기 때문에 사고예방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양경찰서 관계자는 "전동휠체어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은 전동휠체어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도로 여건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앞으로 도로를 만들 때 차도와 분리된 자전거. 휠체어. 보행자 전용 도로를 만들거나 길모퉁이에 경사면을 만든 커브램프 등을 둬야 하고 후미등 설치를 의무화해서 먼 거리에서도 사람이나 차량이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늘어나는 전동휠체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없어 이 문제로 인해 각 지자체가 골치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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