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방천시장, 광주 대인시장 성공 사례 주목
예술가 중심, 소통 공간 마련…지역 성장 견인

대인시장 광주의 문화 아이콘이 되다
대인 시장은 지난 1959년 5월 공설시장으로 개장해 한때 호남을 대표하는 큰 시장이었다. 그 시절 광주역, 공용버스터미널이 가까이 있어 교통요충지였고, 주변에 전남도청, 광주시청, 농산물공판장이 있어 광주의 성장과 함께 황금기를 맞았던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양동시장이 홍어와 야채로 유명했다면 대인시장은 건어물과  약재상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터미널의 이전, 급속한 도심 공동화,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점포의 반 이상이 폐점을 하는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이후 쇠락의 길을 걷고 있던 중 대인시장은 예술과 만나 다시 생명력을 얻었고 야시장으로 전국에서 즐겨 찾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지난 2007년부터 박문종, 윤남웅 작가 등 광주의 뜻 있는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시장에 들어오면서 예술의 불씨를 놓았고 2008광주비엔날레 ‘복덩방 프로젝트(큐레이터 박성현)’가 큰 성공을 거두자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가 이듬해부터 ‘아시아문화예술활성화 거점프로그램’으로 지원하면서 대인예술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박성현(2009), 전고필(2010, 2014), 정민룡(2011~2012), 신호윤(2013), 정삼조(2015) 감독이 진행하면서 올해 7년차를 맞이한 대인예술시장 프로젝트는 시장과 예술의 공존을 모색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예술시장 모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대인시장은 재래시장의 옛 옷을 벗고 현대판 시장의 소통 화합을 잘 버무려 내면서 만남과 소통의 공간으로 발전해 나갔다.
예술가와 상인, 시민 등 저마다 개성 있는 아트 상품과 체험 상품들을 시장 곳곳에 펼쳐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인디밴드 등  거리 공연과 전시 등이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특정거리 조성으로 지역 성장 견인
방천시장은 대구도심을 남북으로 통과하는 신천과 동서로 달리는 국채보상로가 만나는 수성교 옆에 자리 잡고 있으며, 신천제방을 따라 개설된 시장이라 하여 방천시장이라 불렸다.
지난 1945년 해방 후 일본, 만주등지에서 돌아온 이주민들이 호구지책으로 이곳에서 장사를 시작한 것이 방천시장의 시초가 됐다고 한다.
이후 1960년대 방천시장은 싸전과 떡전으로 유명세를 탔고, 한때는 점포 수 1000개가 넘는 대구의 대표 재래시장 중 하나였다. 그러나 도심공동화와 대형마트, 주변 백화점등에 밀려 점점 쇠락해 가던 중 2009년부터 ‘별의별 별시장 프로젝트’. ‘문전성시 프로젝트’등을 통해 다시 한 번 중흥을 맞이하고 있다.
문전성시사업 종료 후 중구는 김광석길의 활성화를 위해 잔여구간 110m에 대한 벽화작업을 마무리하고 쌈지공원조성, 김광석조형물(입상)을 설치했다. 2013년에는 김광석길관광활성화 사업을 통해 벽화리뉴얼사업, 골목방송국설치, 야외공연장조성, 화장실신축 등으로 방문객 편의시설을 보완하고,  다양한 행사 및 거리콘서트 등의 추진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전국적인 관광 명소가 됐다. 현재는 주말평균 전국에서 5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오며 대구를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방천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은 오랜 시간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온 것이 아니라 특정한 구간을 예술작품으로 만든 것이 특색이다. 
한편 광양시도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광양 5일시장과 옥곡 5일시장에서 문화예술 이벤트 행사를 실시해 전통시장에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게 해 다양한 고객 확보로 전통시장을 활성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광양시가 추진하는 전통시장 문화예술이벤트 행사는 유통 환경의 변화로 위축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고객확보와 시장 인지도 향상을 통해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추진된다.
이번 행사는 월 1회 ~ 2회 등 총 8회에 걸쳐 주말에 실시되며, 다양한 지역가수와 연주자, 댄스, 각설이 공연 등이 진행되며, 앞으로 지역 예술가들의 문화 재능 기부를 통해 점진적으로 전통시장 문화예술이벤트 행사를 확대해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전통시장, 다시 찾고 싶은 전통시장 이미지를 제고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광양예총 관계자는 “시민들의 정서를 아름답게 가꾸고 또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 문화의 힘이다. 경제 개발도 좋고 기업유치도 다 좋겠지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과 마인드가 갖춰져 있지 않다면 오히려 그런 것들은 걸림돌이 될 뿐이다.  정말 문화가 미래의 대안이라고 확신한다면 반드시 행정적인 지원과 현실적인 뒷받침이 되야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초청가수나 품바 등 단순한 무대 공연으로는 사람들이 찾지 않는다.  단순한 관광 콘텐츠를 넘어 시민들을 움직일 수 있는 계획들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 대인시장

대구 방천시장

이지성 기자  kopi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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