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보기만 해도 입안 가득 상쾌함이 느껴지는 매실이다. 매실은 날로 산성화 되어가는 현대인의 몸에 알칼리성 식품으로 균형을 찾아주는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동의보감’에 자세히 언급돼 있을 정도로 약효가 뛰어난 매실, 요즘 매실 수확으로 한참 바쁜 시기다. 따라서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 동광양농협 성황지점 직원들이 바쁜 농가를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매실농가, 농협 직원, 봉사자들이 한데 어우러진 아름다운 봉사 현장을 취재했다.

매실 지금이 가장 적기
동광양농협 성황지점은 요즘 매실 수매에 그야말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수매 시기는 5월26일부터 6월20일까지, 따라서 지금이 가장 적기인 셈이다.
“작년에는 260톤 정도 수매를 했는데 올해는 60% 정도 밖에 안 됩니다.”
한창 꽃이 필 때 반갑지 않은 꽃샘 추위가 찾아왔기 때문이란다.
“매실이 좋다는 얘기에 전국적으로 많이 심어져 광양 매실이 구연산 함량도 많고 향기도 좋은데 전체 출하량이 많아 가격이 많이 내려서 안타깝습니다.”
이상기온으로 수확량이 작년에 비해 적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출하하기 때문에 가격은 낮은 편이라고 울상이다.

매실원액에 들어가는 설탕량
여기서 팁 서비스 하나, 매실 10kg에 설탕 10kg를 넣기 때문에 매실 원액에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설탕이 우리 몸에 해롭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매실 10kg을 넣고 담그면 매실 원액 10리터 정도가 나온다. 이 엑기스를 그대로 먹지 않고 다섯 배로 희석하여 30병의 매실음료를 얻는다는 결론이다. 그렇다면 한 병당 설탕량은 300g 정도다. 또 한가지는 매실원액의 설탕은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담그기 때문에 매실과 화학적 결합을 하여 발효가 되므로 설탕 그대로를 섭취하는 것과 다른 효과를 낸다.
/조경심 기자

정순기 동광양농협 성황지점 지점장

하포가 고향이라는 정순기 지점장은 조합원들과 함께 하는 삶이 마냥 즐겁다고 한다.
“제 고향이 농촌이라 누구보다 조합원들 마음을 잘 헤아립니다. 어르신들이 피땀 흘려 지은 농사, 조금이라도 더 이익금이 돌아가도록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봉사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요즘 매실 최상품 공판장 가격이 10kg에 4,3000원 나왔어요. 평균 2,000원 정도밖에 하지 않으니 작년에 비해 너무 하락해 애써서 농사지은 조합원들 생각하면 안타깝습니다. 그것도 농협에서 수매해주지 않으면 소작농이라 판로가 없어요. 조합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이익금을 돌려주자는 차원에서 저희 동광양농협 성황지점 전 직원과 동광양농협 각 지점에서 1명씩 파견 나와 선별작업과 포장 작업 등을 봉사하고 있습니다.”
재 비용을 제외하고 공판장에서 나온 가격 그대로 조합원에게 배분해준다고 한다.
“저희 직원들은 준비작업을 위해 아침 7시 30분이면 출근합니다.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선별 작업을 끝내야 서울 공판장에 보낼 수 있어요. 해마다 일손이 부족한데 농협주부대학 동창생들이 순번을 정해 봉사를 해줘 너무 감사합니다.”
조합원들에게 인건비가 가장 크기 때문에 봉사활동으로 인건비 절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정순기 지점장, 그는 직원, 조합원, 농협주부대학 봉사자가 언제나 한마음이 되어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은숙 동광양농협 주부대학 12기 회장

요즘 시골에 가면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턱없이 부족한 농가 일손, 동광양농협 주부대학 12기생들이 매실 농가 일손 돕기 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다.
“고령화된 농가, 소농이라 선별기도 없는 세대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매실을 따서 농협으로 가져오면 선별 작업과 깨끗하게 손질하는 것은 저희 몫입니다. 매실 따는 봉사도 하고 있는데 매실 선별 작업을 빨리 해야 오후에 서울 공판장으로 올라갈 수 있어 일손이 많이 필요로 합니다.”
해마다 농협주부대학 동창회에서 매실 수확이 끝날 때까지 기수 별로 돌아가면서 매일 매실 따는 일에서부터 선별 작업까지 돕고 있다는 이은숙 회장, 그는 매실 때뿐만 아니라 농협주부대학 동창회에서는 전체가 모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저는 농협 주부대학 12기생인데 졸업한지 8년 됐어요. 그때부터 농촌 봉사일 돕기에 나섰습니다. 연말이면 주부대학 총동창회가 한자리에 모여 독거노인, 저소득층을 위한 김장 봉사를 합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즐겁게 봉사하니 봉사 활동하는 날은 그야말로 웃음꽃이 피지요.”
사랑은 나눌수록 행복하다는 말이 실감난다는 이은숙 회장, 앞으로도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거들어 주는데 열심히 동참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조경심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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