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미국 에모리대학교 신경연구센테의 그렉번즈 교수가 ‘과연 독서로 사람의 성격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하는 실험을 했는데, 결론은 '그렇다' 였다. 타고난 성격을 독서로 바꾼다니? 귀가 솔깃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도 언어에 반응하는 왼쪽 측두엽이 활성화 돼 있었다는 것. 번즈 교수는 이런 현상이 마치 근육 기억과 비슷하다고 해 '그림자 활동' 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내 경험에 의하면 이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다. 독서는 단순하게 글자를 읽는 게 아니라 그 의미를 읽어내는 고도의 훈련이기 때문에 당연히 생각을 바꾸고 성격을 바꾸게 마련이다.

누구나 10년만 꾸준히 독서를 하게 되면 독서가 삶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본인 스스로가 알기 때문에 책읽기를 그만두지 못하게 된다. 한 마디로 중독이 되는 것이다. 일단 중독이 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책 읽기가 정말 쉬워진다.

요즘 스마트폰 영향으로 인해 아날로그적인 책을 읽는다는 게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처럼 생각하는 데, 그렇지 않다. 우리는 종이 책을 읽으면서 감성의 밭을 일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page라는 말이 파구스 즉 '밭고랑'에서 나왔다는 것은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결국 우리는 책을 통해 더 깊은 관계성을 확장해 나가고 생각의 밭고랑을 일구어 나가는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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