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가 2003년부터 2015년까지 12년간 꾸준한 교육환경개선사업을 펼쳐오면서 이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상당 수 있는 반면, 예산 집행의 면면에는 고등학교에만 집중투자 된 지원으로 관내 유·초·중등은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 20일 시청 상황실에서 정현복 시장을 비롯한 민영방 광양교육청 교육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교육환경개선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부위원장과 상임부위원장의 선출과 함께 올해 교육환경개선사업 변경 지원계획안과 교육분야 지원근거, 지금까지 지원현황 등의 설명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광양시는 지난 2003년부터 2015년까지 12년간 교육환경개선 분야에 전체 예산 510억9500만원 중 절반 가까이 되는 49.8%인 254억3100만원을 고등학교에 지원했다. 이에 반면, 유치원에는 고작 0.2% 수준인 1억원, 초등학교는 20.4%인 103억9800만원, 중학교는 13.5%인 69억3300만원이 지원됐으며, 전체 학교별 공통지원금으로 16.1%인 82억3300만원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올해 신규사업으로 ▷고교생 성적우수 장학금 지원 ▷고교생 성적향상 장학금 지원금으로 각각 2억5000만원과 4800만원이 지원되는 것을 두고 일부 위원들은 초·중에도 골고루 지원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달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변경된 사업으로 고교 대상 방과 후 맞춤형학습 프로그램과 학생지도 연구조사 활동지원도 그 효율성에 의문을 제시하는 위원들이 많아 형평성과 상황을 고려해 사업을 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쏟아졌다.

 민영방 교육장은 “관내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에서의 교육지원도 반드시 수반돼야 하며, 이 과정에서 면밀히 살펴본다면 초등학교에서 학업이 우수한 학생은 중학교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둬 고교에 진학해서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는 사례들이 많은 만큼, 유·초·중의 지원도 확대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위원으로 참석한 박정숙 광양시 어린이집연합회 상임 부회장은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옳은 일이겠지만 그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영유아 시절부터 바람직한 교육과 인성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지원을 골고루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광양시의 올해 교육환경개선사업은 총 79개 사업에 51억2279만원이 지원될 계획이다.

조찬현 기자  pittzzang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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