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이라고 해서 꼭 살색을 칠해야 할 필요는 없을 터. 그래서 나는 푸른색을 칠해 봤다. 거기에 무슨 깊은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무의식을 추적해 가다보면 뭔가 그럴싸한 것을 찾아낼지도 모르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계량화 할 수 있겠는가. 자장면을 먹어야겠다 생각하고 식당을 찾아갔다가도 갑자기 우동을 시키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그만큼 변덕의 폭이 크고 또 즉흥적일 때가 많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학자들은 그런 마음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결론은 항상 “마음은 신비 그 자체”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럴 때는 언어에 의지 하지 말고 직감에 맡겨야 하는 법이다. 그런고로 예술은 논리적이라기보다는 직감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냥 보고 느끼면 되는 것이지, 거기에 구차한 이론을 더할 필요는 없으리라. 아이쿠, 지금 내가 그런 짓(?)을 하고 있다. 그만 떠들어야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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