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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린성의 한 호수에서는 매년 12월 말쯤이면 천년 전통의 방식을 그대로 재현한 물고기 잡이 행사가 열린다. 축제에는 보통 관광객 10만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룬다. 차간호의 겨울철 고기잡이는 지난 2008년 중국의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곳에서 고기를 잡으며 살아가는 차간호 사람들은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은 시간대인 새벽 4시에 말과 함께 어둠을 뚫고 빙판 위를 나선다.
그래봐야 하루 일당 14,000(야간작업 54,000원)에 불과하지만 불만은 없다. 이 마을은 어촌 마을이라 민박이나 여관 등 숙박시설이 없어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송원시에서 숙박을 하고 이곳을 찾아야 한다. 우리 일행은 새벽 5시경에 출발해 1시간 후인 6시경에 도착, 다시 이곳 마을의 승용차로 옮겨 타고 40킬로 속도로 20~30분간 주행 끝에 어부들의 작업장을 찾아 합류 할 수 있었다. 어부들은 70Cm정도의 얼음을 10m 간격으로 구명을 뚫고 있었다. 더 신기한 것은 이 방식이 무려 천 년 동안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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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대상
이런 곳에 사람이 살까 싶었다. 차간호 호수는 꽁꽁얼어 붙었다. 도대체 2천년 동안 이런 곳에서 어떻게 고기를 잡아 왔는지 그저 신기할 뿐이었다. 어부들은 얼음 위에 줄지어 구멍을 뚫었고 말을 이용해 그물을 내렸다가 건져 올리자, 거짓말처럼 싱싱한 물고기들이 그물 가득 따라올라 왔다. 고기는 이른 아침 햇살에 반짝이며 펄떡거리고 있었다. 어부들은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한 마리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고기를 건져 올렸다. 어떤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극복해 온 인간의 모습에 고개가 숙여졌다.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대상이라는 것도 새삼 다시 발견할 수 있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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