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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외롭다고 아우성이다. 날마다 스마트폰을 통해 어디론가 접속을 하는데도 외로움은 무진장 더 커지는가 보다. 사람이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는 단절 됐다는 의식 때문이다.
이 세상에 나와 연결 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외로움은 밀려들기 시작하는 법이다. 요즘 고독사(孤獨死)가 많이 발생하는 것도 그런 원인 중의 하나일 테다. 그러나 존재론적인 고독은 인간이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밑거름이다.
성숙한 사람은 자발적으로 홀로 있는 시간을 만드는 법이다. 그래서 예수는 광야에서 홀로 40일간 지냄으로 인해 자신의 가치를 다시 발견할 수 있었고, 부처는 보리수 아래서 또 대오각성을 했던 것이다. 물론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은 그렇게 거창한 깨달음에 이르지는 못하겠지만 생산적인 고독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법이다.
그리고 정말 외로워 견딜 수 없다면 내 주변에 존재하는 것들에게 관심을 가져 보기 바란다. 그리고 그런 것들에게 말을 걸어 보는 것도 외로움을 이겨내는 긴급 처방전이 될 수 있다. 평소 좋아하던 작가의 책을 보면서 또는 들에 핀 꽃 한 송이에게도 말을 건네다 보면 내가 이 우주라는 배꼽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될 것이다. 사실 내가 쓰는 연필 한 자루, 내가 보는 신문 한 장도 다 생명이 있는 것들에서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연필과 신문은 나무에서 출발했으며 그 나무는 산소를 공급해 생명을 연장시켜주었던 것이다. 이처럼 이 세상과 내가 긴밀하게 연결 돼 있다는 사실만 발견해도 우리는 살아갈 힘을 공급받게 될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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