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가 봉강 각비지석묘군, 광양읍 삼광사 소장 불서, 봉강 거연정, 진월 용암세장이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한다. 지난 23일 광양시는 지정문화재를 제외한 비지정문화재 중 보존가치와 학술적 가치가 높은 향토문화유산을 새롭게 지정하기 위해 시청 상황실에서 ‘문화유산보호관리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위원회에서 봉강 각비지석묘군 등 4건에 대해 향토문화유산을 심의·의결했다.

 봉강 각비 지석묘군은 일부 상석이 묻혀 있지만 원형이 거의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잘 보존됐고, 다양한 형태의 지석묘를 관찰할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광양읍 삼광사 소장 불서인 몽산화상어록약록(1573년)과 선종영가집(1684년)은 불교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규범과 부처의 지혜를 전파하는 수행서다. 두 가지 불서는 판각한 연대와 사찰명이 기록된 것으로 불교사연구 뿐만 아니라 한글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건축물로는 1898년 박희권 선생에 의해 건축된 ‘봉강 거연정’이 지정됐다.

 거연정은 신교육을 위한 교육 장소뿐만 아니라 매천 황현 선생이 거연정에 대한 연유와 주변 풍경을 묘사한 거연정기를 지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진월 차사리 용암세장은 19세기 말 지방 양반집 주거양식을 반영한 건축학적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시는 이날 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한 4건의 지정예고가 끝나면 기존의 11건(유당공원 내비군, 진월 돈탁마을 숲, 광양 수성당 등)을 포함한 총 15건의 향토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조찬현 기자  pittzzang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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