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과 순천의 경계를 흐르는 구상천에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뿌연 폐수가 흘러들어와 이에 따른 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봉강면 석사리를 지나가는 구상천은 지난 3월부터 비가 내리는 날이나 주말이면 정체불명의 뿌연 물질의 폐수가 흘러나와 불쾌한 악취와 함께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어 주민들의 원인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며 성토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말에는 이 폐수로 인해 구상천에 살고 있는 작은 피라미들이 집단으로 죽는 일도 발생했고, 이에 따라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며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지만 관계공무원들 피해상황만 보고 갈 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비가 오는 날이나 주말이면 뿌연 폐수가 구상천을 따라 흘러 내려오는데, 가끔 악취도 풍기고 거품도 발생한다”며 “폐수가 흘러 들어올 때마다 광양시와 순천시 환경과로 신고를 하지만 매번 나와서 피해상황만 보고 갈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다. 조사를 했으면 원인 규명과 함께 대책마련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인근에 레미콘 회사 등 6개 회사가 있는데 지대가 높다보니 비가 오면서 씻겨 내려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폐수를 일부러 버렸다면 당연히 시료를 채취해 조사하고 위반 시 처벌해야 하지만 현장 조사 당시 정확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기에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간접적인 영향이 있으니 자발적인 준설작업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인 만큼 앞으로는 수시로 지도 점검을 나가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구상천의 경우 순천과 광양의 경계선 부근이라 폐수를 배출할 만한 업소가 광양에는 없고 순천에 있기에 거기서 흘러 들어왔다고 추정할 수 있는 만큼, 순천시에 정확한 단속과 차후 조치를 취해달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석사리 마을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고 말했다.

조찬현 기자  pittzzang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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