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대부분 자영업에 뛰어든 사람들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에서 퇴출된 사람들이거나 또는 구조정으로 밀려난 사람들인데, 문제는 아무런 경험 없이 창업을 시작했다가 도산당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물론 광양시에서 이들을 돕기 위한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자영업자는 계속 늘어나는데 소득은 정체되고 있으며 골목 상권들이 같거나 비슷한 업종으로 인해 제 살 깎아 먹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광양읍 창덕지구에서 6년 째 치킨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박 모씨는 “처음에는 그런대로 짭짤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치킨집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바람에 지금은 다른 업종으로 갈아탈 생각을 하고 있다”며 한숨을 지었다. 그나마 그동안 벌어놓은 것도 모두 까먹을 처지라고 한다.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 자영업자들이 힘들어도 자영업을 고집하는 것은 비정규직 등 일자리 질이 안 좋기 때문” 이라며“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서 자영업자들을 임금노동시장으로 흡수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 예산정책처도 “임금근로자의 실질 정년을 연장해 자영업 진입을 최대한 억제하고, 20~30대 영세 자영업자는 임금근로자로 전환시키기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정책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보다 실질적으로 자영업을 보호하고 육성할 수 있는 법적인 제도가 필요하든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와 아울러 대기업의 시장진입을 규제하고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정책적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현재 광양시도 프랜차이점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의 권리를 보호할만한 뚜렷한 제도적인 장치가 없어 본사 횡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가게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의 하나로  자영업자들을 위해 협동조합이나 마을공동체운동 등 사회적 경제 모델을 만들어 자영업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자영업자들도 협동조합을 통해 기존 상점의 소유구조를 바꾸어 지역밀착형 마을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모색할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