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지사 당선자가 공약으로 내세운 ‘동부권 제2청사 설립’ 은 현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앞서고 있다. 그동안 이 당선자는 어떻게 하든지 동부권을 챙기는 혼신의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밝혀옴에 따라 어떤 식으로 동부권을 챙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단 가장 기본적인 방식은 조직개편을 통한 동부출장소의 증설과 향후 단행될 인사에서 동부권 출신들의 중용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전남도청의 남악 이전과 함께 동부권 주민들의 불편을 줄인다는 의미에서 설치된 전남도청 동부출장소는 4급 서기관을 소장으로, 관리·산업경제·환경관리 등 3개 담당 15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이는 사실상 한정된 민원만을 처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인 제기 돼 왔다.

이에 따라 이 당선자는 선거 공약 중 동부권에 제2청사를 설립해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행정 처리 비중도 늘리겠다고 밝혔으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안전행정부가 800만명 이상일 경우에만 제2청사를 둘 수 있도록 규정해 현재는 경기도만 해당하기 때문이다. 현재 인구 200만 명도 안 되는 전남도는 제2청사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용할 수도 없다.

전남지사 직무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동부출장소라는 명칭을 다른 이름으로 변경하기로 했으나 아직 어떻게 할 것인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조직개편을 통해 현재 4급(서기관) 대신 3급(부이사관)으로 동부출장소장의 직급을 격상하거나 개방직으로 바꿔 동부권을 상징할 수 있는 인사를 선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지난 19일 조직개편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논의하는 등 조직개편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 당선자는 지난 18일 광양시를 방문한 간담회 자리에서 “어떻게 하던지 순천여수광양을 챙기는 데 적극적으로 힘쓸 것이며 현재 순천 전남신용보증재단 사무실을 얻어 동부출장소 사무실을 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송 모씨는 “지금까지 약속한 내용과 많은 차이가 나는 것 같아 내심 섭섭하다”며“ 마치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다”고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이어“ 여수 광양은 산업단지가 집중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적어도 환경국 만큼은 순천이나 광양에 두는 게 맞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