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권 시민사회단체와 영호남염해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 김영현·이하 대책위)가 수자원공사를 상대로 섬진강 하류의 농어업 염해피해 조사를 즉각 실시하라며 촉구하고 나섰다. 영호남 농·어민 염해 피해 대책위는 지난 14일 구 다압검문소 밑 섬진강 둔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섬진강 하류 농·어민들이 수자원공사측에 대해 어업피해 및 농업피해 조사를 즉각 실시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광양만환경포럼, 광양만권환경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수자원공사가 섬진강에 댐을 건설하고 취수량의 용량을 높여 섬진강으로 흐르는 물이 유역변경이 돼 다른 곳으로 옮겨 급기야 섬진강 하구는 바닷물로 채워져 버렸다”며 “섬진강 전체의 10%이상이 바다화 되어 농민과 어업인들은 섬진강에 파래가 자라고 굴껍질이 즐비한 모습을 보며 생계를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수자원 공사의 무책임함을 비난했다.

 이어 대책위는 “농민들이 손에서 괭이와 호미를 놓고 피해조사만이라도 해달라고 투쟁한지 벌써 10년이 다되어 간다”며 “하지만 낙하산 경영진과 관피아로 구성된 수자원 공사는 정부에서 피해조사 비용으로 책정해 놓은 예산 20억원 마저 정부로 반납했다”고 조속한 피해조사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즉각적인 피해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21일 수자원공사 대전 본사에서 위원장 단식투쟁을 필두로 투쟁의 수위를 높여 간다는 방침이다. 김영현 대책위원장은 “2007년부터 매년 섬진강에 적조가 발생하고 있다. 와편모조류인 이 적조는 바다에서 발생하는 원인균인데 염분의 농도가 20‰가 넘어가고 있고 질소질 과다와 수은상승이 원인이다”며 “빚을 내 하우스를 지어놨으나 지하수 오염으로 농작물은 커녕 하우스 마저 평균 수명을 다하지 못한채 예전보다 그 수명이 반으로 줄어 농사를 포기하지도 지을 수도 없는 지경이다. 이에 광양만권 시민 사회단체와 연대해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국민권익위원회와 어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섬진강 주변의 염해피해조사를 광범위하게 실시하겠다고 합의했지만, 조사용역 업체 선정을 둘러싸고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이 제기되는 등 어민들 간 갈등 양상이 빚어지며, 현재까지도 어업피해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찬현 기자  pittzzang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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