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은 6.4 지방선거로 인해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은 안철수 새정치 연합측과 합당을 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이를 못마땅하게 보며 연일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이게 원래 정치현실이기는 하지만,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 참 답답한 마음 그지없다. 그들의 싸움에 애맨 국민들만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평화에 앞장서야 할 그들이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종교가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평화가 그렇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각기 다른 종파들이 서로를 헐뜯으며 오히려 평화를 해치고 있으니 이 사실을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지 참 난감하기 짝이 없다. 젊은 청년 예수는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과감하게 선언했다. 예수가 말한 ‘평화(eirene)’는 3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평안(平安)’이다. ‘평안’은 개인의 내면에서 이루어지는 평화를 말한다. 그리스도는 우리 각 사람에게 평화를 주는 분으로 세상에 오셨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란 ‘자기 마음의 동요를 진정시키고 자신의 육적인 욕망을 제어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했고,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는 ‘자신의 영혼 속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전쟁을 종식시키는 사람’으로 설명했다.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먼저 우리 각 사람에게 ‘평안’을 주기 위함이다. 폴 틸리히라는 신학자는 ‘믿음’을,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납하셨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사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평안’의 반대말인 ‘불안’이다. 행복이란 것도 알고 보면  마음의 평안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일에 다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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