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하기는 쉽지만 칭찬하기는 쉽지가 않은 게 사람의 마음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을 정도로 칭찬한다는 게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나와 비슷한 조건에 처한 상대방일수록 더욱 그렇다. 경쟁심과 시기심이 가득 차 있는 상태에서는 도저히 칭찬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칭찬할 칭(稱)’자인 데, 이 글자는 ‘저울 칭(秤 )’자와 같은 의미로 쓰였다는 사실이다. 저울의 생명은 정확함이듯 칭찬 또한 그래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글자인 셈이다.

‘기릴 찬(讚)’자 역시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해 주는 한자다. 말씀 언(言 ) 자와 ‘도울 찬(贊)’자를 결합했다는 것을 금방 눈치 챌 것이다. 그렇다. 칭찬은 말로 상대방을 도와 더욱더 신명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상대의 환심을 사면서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칭찬하면 상대는 늘 기분 좋게 느끼고 상대방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갖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칭찬은 아부와 다름없거나 또는 상대방을 마음대로 주물러 무언가를 얻어 내려는 술책이라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칭찬과 아부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칭찬 뒤에는 늘 사심 없는 진심이 깔려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일할 맛이 나는 것이다. 칭찬과 관련된 재밌는 실험이 있다. 이른바 '로젠탈 효과'라는 게 있는데, 이는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였던 로버트 로젠탈 교수가 발표한 이론으로 칭찬의 긍정적인 면을 설명하는데 자주 인용되곤 한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20%의 학생들을 무작위로 뽑아 그 명단을 교사에게 주면서 지능지수가 높은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8개월 후 명단에 오른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보다 평균 점수가 높았다. 교사의 격려가 큰 힘이 되었기 때문이다. 일종의 피그말리온 효과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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