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별기고 /지역경제 전략 진단 ①

광양, 관광산업과 서비스산업 새롭게 바라봐야
광양시 관광종합개발계획, 차별화와 경쟁우위 전략 절실

지난해 광양시 지역경제는‘동장군 급습’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직접적인 원인은 포스코(POSCO)에 지극히 의존된 지역경제구조 때문일 것이다. 그간 크고 작은 산업단지 조성으로 다수의 중소기업이 운영되고 있으나 부가가치 창출 규모가 크지 않고, 그마저 철강 연관업종이 많아 포스코 경영상황에 따라 지역경제가 크게 요동치는 구조인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균형적인 산업구조 설계와 성장산업 육성이라는 두가지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관광산업과 서비스산업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까닭에 앞으로 10년간 광양시 관광산업의 발전 방향과 전략을 설계하는‘관광종합개발계획’이 더 없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지난해 5월부터 수립하고 있는‘광양시 관광종합개발계획’최종보고에는 전략적 대안이 충분히 담겨져 있지 않다.

먼저, 차별화와 경쟁우위 관점이 몹시 부족하다. 오늘날 지역단위 발전전략에서는 철저한 차별화와 이를 통해 경쟁우위를 추구하고 있다. 생각건대 이번 계획안에 제시된‘백운산 눈꽃축제’의 경우 차별화와 경쟁우위관점에서 적절한 대안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뿐 아니라 지역의 관광소재를 피상적이고 감성적으로 파악하여 제시한 사업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계획안으로서 특성을 엿보기 어렵다.

또한 이번 계획안은 2000년에 수립한 관광종합개발계획의 한계 즉, 실현가능성이 낮거나 광역 시?도계획에서나 고려해 봄직하여 실행을 담보하기 어려운 계획이라는 특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종전 계획의 문제점을 고려하여 대규모시설보다는 소위‘콘텐츠형 사업’을 도입하였다는 계획의 기조와 10년 장기계획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공공 1,790억원, 민간 4,340억원 등의 사업비로 볼 때 실행가능성을 염두에 두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인접지역과 연계와 협력을 고려하지 않은‘나홀로 계획’으로서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자치단체 관광개발계획에서 인접지역간 협력이 강조되고 있고, 움직이며 소비하는 관광객의 행태적 특성에 비추어 체계적인 협력 강화를 위한 관광개발계획이 더 없이 중요함에도 광양시 중심의 폐쇄적인 계획으로서 성격이 짙다. 계획의 공간범위가 광양시로 제한되고 다른 지역에서도‘나홀로 계획’을 수립하고 있기에 광양에서도 그럴 수 밖에 없다는 논리는 지극히 궁색하고 그렇게 해서는 선도적인 지역이 될 수 없다. 계획수립 세부전략에서는‘지역 및 지원간 관광 연계 시스템 구축’으로 설정하고 있으나, 세부사업 제시없이 예컨대,‘동서화합 힐빙 관광벨트사업’ 등과 같은 시사적 표현만을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매실스파, 매실 로하스센터, 섬진강하구 에코센터, 이순신대교 씨사이드 파크, 섬진강 아트리버 등 사업 명칭에 무차별적인 외래어 사용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생각해 볼 일이다. 관광사업과 관광상품에 대한 포장도 때론 필요하겠지만 관광산업의 성장?발전을 위해서는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와 경쟁우위 요소를 여하히 담느냐가 한층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그것은 광양시 관광산업과 서비스산업을 새롭게 바라보는 출발점이고 지역경제에‘동장군 급습’을 막아내는 하나의 방안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광양경제신문 webmaster@g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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