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국회 농수산위원장과 당 사무총장으로 일한 4선의원이니 민주당의 중진이다. 그러나 일각에서 말하는 중진차출론은 옳지도 않고, 당에 도움을 주지도 못한다. 당 지도부가 이를 조속히 중지시키기 바란다. 차출론은 전략공천을 뜻한다.

전략공천은 기존후보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되는 불가피한 경우에 당 의결기구가 신중히 의논해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최근의 여론조사를 보면 당의 기존후보가 어느 경우에도 큰 차이로 이긴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그런데도 기존후보로는 승리하지 못할 것처럼 전제해 차출론을 말하는 것은 당 후보군의 경쟁력을 해치고 당원들을 불안하게 하며 당에도 손해를 주게 된다.

전략공천은 국민의 뜻에도 맞지 않는다. 그런 밀실공천 방식이 국민이 바라는 정치방식은 아니다. 그것은 민주당이 지난 10여년 동안 줄기차게 추진해온 정치개혁의 방향에도 역행한다. 정치후퇴의 전형이다. 그런데도 전략공천을 계속 말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안철수세력의 이른바 '새 정치'의 명분을 도와 줄뿐이다. 진심으로 민주당을 걱정한다면, 민주당 중앙당을 개혁하고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역할을 하는 것이 진정한 거물이 할 일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 중앙당은 방치한 채 전략공천에 집착한다면, 개인의 정치적 욕심을 위해 민주당을 버리는 결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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