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소박해야 친구가 생기는 법

石不可以無苔(석불가이무태) 水不可以無藻(수불가이무조)돌에는 이끼가 있어야 제격이고, 물에는 물풀이 없을 수 없다.

사람 사는 이치도 이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사람이 살다 보면 흠집이 나지 않을 수 없고 또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원리는 자연스런 우주의 법칙이다. 다만, 상처와 흠을 너무 오랫동안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상처는 더 큰 상처로 덧나기 쉬운 법이고, 그렇게 될 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완벽성을 추구하지만, 문제는 내가 완벽해도 상대방이 나를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 나는 결코 완벽하다고 볼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어렵다고 푸념들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되는 대로 자기를 합리화시키라는 뜻은 아니다. 너무 물이 맑으면 고기가 살 수 없듯이 사람도 모든 게 너무 깔끔하고 완벽하게 보이면 친구가 생기지 않는 법이다. 사람이란 때론 좀 소박하고 틈이 보여야 상대방이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산사의 종소리가 아름다운 것도 속이 비어 있기 때문이요, 햇볕도 틈이 있어야 들어오는 법이다. 그러므로 완벽해지려고 지나치게 신경 쓸 것은 없다하겠다. 다만 있는 그대로 자신을 내 보이게 되면 상대방도 의중을 알고 진실한 모습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이를 가리켜 우리는 인간미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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