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마로산성

광양읍 마로산성

광양읍 용강리에 위치한 마로산성을 찾았다. 한여름이라 그런지 마로산성과 성곽 둘레엔 온갖 잡풀이 무성했다. 수십억을 들여 복원을 하기는 했는데, 역시 지속적인 관리가 문제다. 그나마 성곽 둘레의 돌담은 다시 보수해서 그런지 그런대로 괜찮아 보였다. 용강리에 자리한 마로산성은 산 정상을 둘러싸서 지은 테뫼식 산성으로 자연 지형을 잘 이용하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곳 산성은 결코 높다할 수는 없지만 사방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군사요충지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이 산성은 백제시대에 돌을 쌓아 만들었으며 통일신라시대까지도 꾸준히 이용한 흔적이 남아 있다. 임진왜란 때에는 광양읍성의 회복을 위해 왜군과 치열한 싸움을 벌일 정도로 중요한 곳이었다. 그리고 산성 안에는 백제와 통일신라의 토기 및 ‘마로(馬老)’, ‘관(官)’, ‘군역관(軍易官)’ 등의 글자가 새겨진 기와가 발견되기도 했다. 마로는 광양의 옛 이름이며, 진상면 불암산성, 옥룡면 중흥산성, 진월면 봉암산성 등 광양 4대 산성 중 하나로 손꼽고 있다. 1999년 8월5일 전남도기념물 제173호로 지정되었다가 2007년 12월31일 사적 제492호로 변경되면서 마로산성은 그 위상을 알려가고 있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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