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선수 수급 불균형으로 실력 편중화 우려

축구 꿈나무의 발굴과 육성의 초석이 되는 초등학교 축구부가 관내에선 모습을 감춰 지역 내 중학교 선수들의 수급 불균형을 초래, 실력이 편중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광양지역 초등학교 남자 축구부의 경우 광양제철남초등학교가 유일하다. 제철남초는 광양에 연고를 두고 있는 전남드래곤즈 프로축구 산하 유소년팀으로 광양지역의 우수한 실력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육성한 다음 단계별로 진학을 하게 된다. 즉, 제철남초 전남드래곤즈 U-12세, 제철중 U-15세, 제철고 U-18세 등의 식의 코스를 밟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지역에서는 우수한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해 내면서 광양시의 이미지 부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관내에서 전국 규모의 각종 축구대회가 열리고 매년 개최되는 백운기 전국 고교축구대회도 자리매김 하면서 스포츠메카 도시의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제철남초, 제철중, 제철고로 이어지는 시스템 구조에 반해, 광양중학교 축구부의 선수 수급의 실정은 어렵기만 하다.

광양시축구협회 자료에 따르면 광양중학교 축구부의 역사는 이미 60년을 훌쩍 넘었다. 그동안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이뤄냈지만 최근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 이 같은 이유로 관내 초등학교에 축구부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찍이 광양서초등학교와 광양남초등학교에도 축구부가 창단, 광양중 축구와 광양축구의 맥이 이어졌지만 안타깝게도 2005년 이후 현재 공립의 경우 단 한곳의 축구부도 남아있지 않다. 이런 이유로 실력 있는 학생들은 제철초를 선호하거나 인근 지역의 학교로 편중돼 광양중학교는 먼 지역의 학생들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이에 따라 지역 체육계는 초등학교 축구부의 재창단을 수년간 광양교육청에 대안으로 제시했고 광양시 자체적으로도 초등학교 축구부 창단 시 지원금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광양교육지원청은 광양읍 용강초등학교에 축구부 창단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축구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관계자들의 발령 등의 이유로 현재는 백지화 된 상태다.

광양시 축구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말 교육청에서 초등학교 축구부를 특정 학교에 검토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며 “지역 내 중학교가 선수 수급의 불균형으로 위축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관계기관 간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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