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효자가 이 세상에 또 있을까!

김치조 旌門

광양읍 덕례리 예구마을의 앞쪽 국도변에 “첨산재(瞻山齋)"라는 시묘집이 있다. 시묘(侍墓)란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묘 옆에 초막을 짓고 3년 동안 무덤 옆에서 지내는 일을 말한다. 이곳 시묘집은 조선시대 때 효자였던 김치조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묘 아래에 초막을 짓고 3년간 시묘살이를 한 곳으로 후세 사람들이 그의 효성을 추모하는 뜻에서 지었으며, 김치조의 호를 따서 첨산재라고 이름지었다. 그가 시묘를 하던 중, 하루는 큰 비 때문에 하천을 건너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데 호랑이 한마리가 나타났다고 한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김치조는 자기 목숨걱정보다 시묘를 끝내지 못할까봐 걱정을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어머니 묘를 향하여 절을 올리고 한참을 기다려도 호랑이가 공격을 하지 않자 고개를 돌려 보았는데, 호랑이가 땅에 엎드리면서 자신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호랑이의 뜻을 알 수 없었으나. 등에 타라는 뜻임을 알게 된 그는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 바에야 호랑이가 하라는 대로 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고 한다. 그러자 호랑이는 김치조를 등에 태우고 불어난 물을 무사히 건너게 되었다는 것이다. 호랑이조차 김치조의 효심에 감동하여 그의 시묘를 도와준 것이다. 현재 회암마을(도치바구 동네)에는 고암(顧岩)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바위가 하나 있는데, 이곳은 김치조가 시묘를 마치고 돌아올 때 어머니의 묘가 보이는 마지막 지점으로 이 바위 위에서 다시 한 번 되돌아(顧) 보면서 고인을 추모 하였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러한 연유로 이 바위를 돌아보는 바위라는 뜻으로 고암이라 불렀으며, 그의 아들 김기평이 아버지의 효심을 기리기 위해 이 바위에 글씨를 새겼다고 한다. 김치조는 97세에 여막에서 별세를 하였고 조정에서는 그에게 정려(旌閭)를 내렸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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