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것은 꿈을 꾸는 것, 가르치는 것은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다”

1970년 3월 1일 개교한 광양여자중학교, 전교생 945명인 광양여중은 그야말로 전통이 살아있는 학교다. 2010년 광양여중에 부임해 세계화 시대 변화 속에 창의적인 것은 물론 배려와 더불어 살아가는 시대적 요구에 맞는 교육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김광섭교장 선생님을 만났다.

창조적인 사고 능력을 갖춘 무지개학교 운영
다목적 강당과 천연잔디 운동장 시설을 갖춘 광양여중은 6개 과목의 교과교실제를 시범운영 중에 있으며 무지개학교와 교육복지투자학교에 선정되는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명품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학교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동안 전라남도교육지원청이 지정한 시범 무지개학교인 광양여중은 배움이 살아있는 학교 문화 만들기, 교직 사회의 집단 지성이 살아있는 학교 문화 만들기, 학교구성원 모두가 함께 배우며 꿈을 키우는 학교 운영 체제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학생들은 배움의 기쁨, 교사는 가르침의 보람, 학부모는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 교육을 목표로 무지개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무지개학교 교육목표는 창조적인 사고와 능력을 갖춘 사람을 기른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람을 기른다. 시대와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학교 혁신을 한다. 생활 문화를 향상시키고 진로를 개척하는 사람을 기른다는 방침입니다. 또 학부모와 소통을 위해 학부모 연수도 실시하고 있고 학생들에게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주어 자기 주도적 자립인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즐겁게 배우고 꿈을 가꾸며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가 교육 목표인 광양여증은 2012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 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학생들과 편지 문집으로 엮어내
광양여중에 3년째 몸담고 있는 김광섭 교장은 인성교육이 얼마나 소중한지 실감한다며 오래 전부터 아이들과 편지를 주고 받고 있다.
“말로 하지 못하는 것을 편지를 통해 많은 대화를 합니다. 무엇이 어렵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아내 도와주고 지도하다 보니 책 몇 권 분량의 편지가 모아져 책으로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편지를 주고받다 보면 감동과 체험이 고스란히 묻어 나오죠. 스승의 날이라고 제자들에게 받기만 할 게 아니라 선생님들이 직접 제자들에게 편지 한 통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담임 맡았을 때는 아이들에게 생일 카드도 써주었다는 그는 1999년 장성 삼서중학교 학생들과 주고 받은 편지를 ‘잔디밭 아이들과의 속삭임’으로 문집을 냈으며 학생들에게 보낸 자신의 글을 모아‘학교의 재생을 위한 학교장의 사색’이란 책을 냈다. 또 후쿠오카 한국교육원원장으로 근무하며 ‘일본의 교육’이란 제목으로 책을 내기도 했다.

미래를 성찰하는 안목으로 아이들 지도해야
“아이들에게는 꿈이 있는데 그 꿈을 크게 키워주는 역할이 바로 선생님이며 학교입니다. 항상 꼴찌도 일등이 될 수 있습니다.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지 않습니까? 해보지도 않고 잘할 수 있는 것이 없다던 지 무엇이든 못한다는 것은 도전하기 싫은 핑계입니다.”
공부에도 순서가 있다는 김 교장은 아이들에게 한꺼번에 공부하게 하기 보다 기초적인 것부터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신발 가지런히 벗는 것은 정서를 갖추는 것이며 작은 것부터 실천이 중요합니다. 교육이란 하나씩 차근차근 배워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직접 보고 듣고 공감하며 체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광양여중은 학교 문화가 시대에 따라 바뀌고 변화되어 가기 때문에 다들 부러워하는 학교라고 자랑했다.
“저희 학교는 한 명의 아이도 소외 받지 않고 즐겁게 배우는 교육과정(경청), 더불어 소통하고 함께 하는 창의적인 체험활동(발산),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성교육(배려),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알파-걸 프로젝트 운영(발산), 창의력 신장중심의 평가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 세대는 국어와 미술이 만나는 융합교육이 필요한 시대며 자연을 접하고 만나면서 배우는 체험활동 등을 통한 교육으로 거듭나야 하며 산 교육이 가장 좋은 교육이고 중요한 교육입니다. 교사는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직업입니다. 따라서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미래를 성찰하는 안목으로 아이들을 지도해야 합니다.”

수업 방식 바꿔야 한다
역사 전공이지만 영어와 일본어에도 능통한 김 교장은 무엇보다 현시대에 맞는 수업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초?중?고의 수업 방법, 이제 시대의 변화에 맞게 탈바꿈해야 합니다. 컴퓨터 게임과 비디오 게임에 탐닉한 세대들에게 판서나 교과서 낭독은 지루하고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교사가 아이들의 감각에 적합하게 새로운 시청각 자료를 제작하여 사용하고 끊임없이 자료를 수집하는 노력 없으면 아이들은 선생님의 수업에 냉담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장흥이 고향인 김 교장은 퇴직하면 또 다른 교육으로 사회 봉사활동을 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배운다는 것은 꿈을 꾸는 것이요 가르친다는 것은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다. 무엇을 많이 가르치기 보다는 청소년과 함께 꿈꾸고 희망을 노래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1년을 교직에 몸담아온 김광섭 교장은 모범공무원 국무총리상 수상, 장흥군민의 상 수상,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올해 스승의 날에는 상록수교원상을 받는다.

프로필

▶고흥, 장흥관내초·중, 장성삼서중 교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육정책연구소 연구원
▶전남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
▶전라남도교육청 장학사
▶일본 구마모토, 후쿠오카한국교육원 원장
▶공산고등학교 교감
▶광양여자중학교 교장(현)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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